대전·세종·충남 2월 가계대출 1월에 이어 마이너스
3.50% 높은 금리 탓에 빚 상환 움직임 빨라져
반면 저축성예금은 크게 증가, 안전자산 선호심리 여전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청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갈 곳 잃은 목돈은 여전히 예적금으로 모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대전·세종·충남지역 2월 가계대출은 -4328억원으로 전달(-5029억원)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총 72조 604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1월 147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대전 -5.7% △세종 -1.5% △충남 -0.7% 등 전년 동기 대비 전부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 가계대출도 급감하고 있다.
충남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줄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대전(-5.9%)과 세종(-5.7%)도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동결됐지만, 3.50%의 높은 금리 탓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지역민들이 빌린 돈을 서둘러 갚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지역 금융기관 수신의 경우 11조 1432억원에서 2월 4493억원으로 증가폭이 다소 축소했다.
대전(+2조 7623억원→+2조 9628억원)과 충남(+4494억원→+1조 6209억원)은 증가폭이 확대, 세종(+7조 9315억원→-4조 1343억원)은 감소 전환했다.
다만 예금은행(+3조 228억원→+3조 5904억원)은 요구불예금(이자율의 희생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증가 전환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대전 예금은행은 요구불예금의 증가 전환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저축성예금 잔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다.
세종과 충남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이 전년 대비 각각 5.6%, 20.8% 증가하는 등 저축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투자 시장이 다시 활발해지기 전까지 안전자산을 최우선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전에 거주하는 윤모(30) 씨는 “경기가 안 좋아지기 전에는 재테크 차원에서 주식 투자를 했었는데 시장이 바닥을 친 이후 손도 안대고 있다”며 “최근 예적금 금리가 다시 낮아졌지만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최대한 돈을 모으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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