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869억 ↑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1년새 2.1% 증가
고금리 속 감소세 50년 주담대에 ‘반전’
가계대출·주담대 연체율 3개월간 상승
“정부, 가계부채 위기 대책 마련해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가계 빚을 두고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8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869억원 늘며 전달(42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총 40조 3032억원으로 1년 새 2.1% 증가했다.

지역별로 대전 8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18조 8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전달 대비 가계대출 증가폭은 더 커졌다.

주담대 잔액의 경우 13조 666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세종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잔액도 5조 5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충남지역 예금은행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었지만 주담대 잔액은 12조 1382억원으로 5.2% 늘었다.

잇따른 3.50% 고금리로 한동안 지역에서는 ‘빚부터 갚자’는 분위기가 감돌며 가계대출도 줄감소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한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됐던 50년 만기 주담대 등의 영향으로 다시금 가계대출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지역 가계대출과 주담대 연체율도 근 3개월 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대비 8월 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대전 0.23%→0.29% △세종 0.11%→0.13% △충남 0.17%→0.18% △충북 0.17%→0.17% 등 현상 유지에 그친 충북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8월 주담대 연체율도 △대전 0.19% △세종 0.09% △충남 0.11% △충북 0.09% 등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각계에서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각종 대출규제 완화로 국민들에게 빚을 내라고 권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사실상 독려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가 세계적 추세인데도 국민들을 고금리의 늪에 빠트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책 실행 과정에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방안 등이 동반돼야 한다”며 “정부는 스스로 초래한 가계부채 위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