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농업 생존 갈림길, 첨단 기술 어디까지…청년농업인 육성 처방
<글 싣는 순서>
下. 농업 ‘젊은 피 수혈 필요’

AI·IOT 등 첨단기술 현장 도입 사용할 수 있어야 효과
청주 농업인구 초고령화 뛰어넘어… 인구유입 시급 과제
시, 청년농업인 정착지원금·창업자금·농지 임차료 지원
"신규 유입 미미… 중·장기 로드맵 마련 비전 제시해야"

농업.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농업.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AI와 IoT 등 첨단 기술이 농업 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그 기술을 운용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끌어갈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가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젊은 인구의 유입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업 인구는 4만 8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55%(2만 2600명)에 달하며, 70세 이상도 전체의 35%(1만 4382명)를 차지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과 농촌의 지속을 위해 젊은 인구 유입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청주시는 청년들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18세 이상 40세 미만, 영농경력 3년 이하의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영농정착지원금 △창업 자금 △농지 임차료 등을 지원하며 영농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금 지원을 넘어 ‘인큐베이터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경영실습형 스마트 임대농장 운영, 영농정착 기술교육, 멘토링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청년농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젊은 농업인 자립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해 ICT, 창업, 6차산업(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등) 등을 농업현장에 적용, 창의적 농업 영역 확대와 신소득 창출 등으로 경쟁력 강화 사업을 2019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진행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회원 8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농업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실질적인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스마트팜 설비 시 기반 시설(전신주·인터넷) 지원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공간 확보 △농산물 패키징 디자인 지원 △SNS 홍보 강화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활동비 지원 △연동하우스 시설설치사업 지원 △청년농부달력 우선구매와 고향기부상품 등록 등 7가지를 건의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시 관계자는 다수 청년농업인이 새로운 사업 도전에도 욕구를 보이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비전 제시’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주의 한 청년농업인은 "현재 청년농업인의 다수가 부모의 가업을 승계한 경우로 신규 유입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청주 농업의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농업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임을 증명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더 많은 청년농업인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청년농업인을 ‘미래 농업의 동반자’로 보고 지속해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안은정 시 농업정책과장은 "농지임차료, 농기구,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구성 등 청년농업인 유입을 위해 기존에 없던 사업을 신설했고 더 확대·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간담회 등을 지속해서 진행해 청년농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안 과장은 "청년농업인은 첨단 농업 기술 등을 접목한 청주시 미래 농업을 이끌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첨단 기술을 도입한 농업 기반 조성에 주력해 청년농업인의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끝>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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