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관련예산 중 전체의 0.21% 불과
주차빌딩 신축 등 부대시설 비용뿐
내년엔 예타용역비 미반영 등 ‘0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청주국제공항은 공항 육성 정책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는 역대 대선때마다 주요 공약에 포함된 것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에 빠지지 않는 정책이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거나 아예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23년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충북도가 요구한 활주로 재포장(총사업비 1100억원) 실시설계비 10억원조차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역시 정부 예산 중 공항 관련 예산 가운데 청주공항에 배정된 몫은 전체의 0.21%에 불과, 청주공항 육성정책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된 공항 관련 예산은 1조 2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건설사업비 중 부지조성과 접근 교통망 확충 비용 등 9640억원이 반영됐고, 대구·경북신공항 설계비도 전년 100억원에 이어 667억원이 반영됐다.
전북 새만금공항 건설 예산은 전북도가 요청한 327억원보다 오히려 305억원이 추가된 632억원이 편성됐으며, 제주2공항 건설 사업 예산도 전년 173억원보다 36.4% 증가한 236억원이 책정됐다.
충남 서산공항 건설 예산도 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되는 등 대부분 공항 관련 예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청주공항 예산은 모두 26억원으로 전체 공항 관련 예산 중 0.21%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주차빌딩 신축 등 부대시설 비용이 전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예산 편성인 내년 예산안 중 공항 관련 예산은 모두 1조원 규모다.
가덕도신공항은 올해 예산 중 5224억원이 불용처리됐음에도 건설비 등 6890억원을 편성했고, 대구경북신공항은 건설비 등 318억원, 새만금신공항도 건설비 등 1200억원, 제주2공항 역시 건설비 등 150억원이 반영됐다.
울릉도 소형공항 건설비 등 1149억원과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비 등 48억원, 백령도소형공항 건설비 등 39억원, 충남 서산공항 건설비 등 11억원 등도 편성됐다.
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신공항, 새만금신공항 등은 시공사 계약 철회나 건설비 조달방안 미흡, 사업계획 부실 등으로 인한 소송 패소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막대한 예산을 계상했다.
반면 청주공항의 경우 민간활주로 신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조차 반영하지 않은 것은 청주공항 활성화 의지가 없다는 정부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