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현실화 될 경우 불꽃놀이 예상
홈구장 소음 주민 불만 고려해 제안
보령 불꽃놀이 진행한 경험 내세워

[충청투데이 송인용 기자] 서해안 대표 관광도시 보령시가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전제로 불꽃쇼 개최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대천해수욕장에서의 불꽃쇼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화는 29일 LG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2패뒤 1승을 거둬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첫 승리를 발판 삼아 남은 경기에서 선전 한다면 1999년 우승에 이어 26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불꽃’을 상징하는 한화그룹은 예로부터 우승이나 의미 있는 승리를 기념할 때마다 화려한 불꽃쇼로 팬들과 기쁨을 나눠 왔다.

실제로 2025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기 이후 승패와 관계없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불꽃쇼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26년 만의 우승이 현실화될 경우, 한화그룹 차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축하 불꽃놀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불꽃놀이 개최지는 ‘우승 순간의 상징성’과 ‘지역관광 효과’는 물론 ‘주민 안전’, ‘소음·민원 부담’이라는 현실적 제약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특히 대전 홈구장 인근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2023년 시즌 종료 축하 불꽃놀이에서도 소음과 주민 불만이 이어져 온 경험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해안 최대 관광도시 보령시(시장 김동일)가 가장 먼저 한화그룹 측에 ‘우승 축하 불꽃쇼’ 개최 장소로 대천해수욕장을 제안하고 나섰다.

보령에는 이미 한화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해안 최대 해변 관광지인 대천해수욕장은 매년 ‘보령머드축제’ 개막·폐막 시 불꽃놀이를 진행해온 경험이 풍부하다.

야간 관광 인프라와 안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이 해변 지형으로 탁 트여 있어 대형 불꽃쇼를 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일 시장은 “한화이글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 순간, 서해 밤하늘 위로 터지는 불꽃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26년 만의 결실’과 ‘충청권 팬들의 기다림’까지 담아낼 것”이라며, “그 불꽃의 무대가 대천해수욕장이 된다면, 야구 팬들은 물론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드축제 당시 대천해수욕장에서의 불꽃 판타지 모습. 보령시 제공
머드축제 당시 대천해수욕장에서의 불꽃 판타지 모습. 보령시 제공

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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