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사업·청양축제 모두 흔들… 협력·소통 단절이 만든 총체적 혼선
“라이즈 선정 주도한 총장 부재, 대학의 방향성 잃게 만들어” 비판 고조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충남도립대학교가 총장 부재 장기화 속에 심각한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다.
대학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라이즈(RISE) 사업은 물론 청양군과 공동 준비하던 지역축제마저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도립대가 제 역할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충남도립대는 지난해 라이즈사업 공모에서 충남 지역 대학 가운데 12개 신청과제 핵심 주체로 선정되며 대학 중심의 지역혁신 모델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던 총장이 부재한 이후 사업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는 모양새이다.
내부에서는 “라이즈 사업의 비전과 설계를 주도했던 총장이 빠진 뒤 실질적인 의사결정 축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관계자는 “사업 책임자나 의사결정권자가 부재하다 보니 회의는 형식적으로만 진행되고 실제 추진 단계는 멈춘 상태”라며 “이대로면 라이즈 사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대학 안팎에 퍼져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혼선이 청양군과의 협력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충남도립대와 청양군은 지역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지역특화형 축제’를 올해 11월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협의 과정이 중단되며 “사실상 축제가 무산됐다”는 전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대학 측 의사 결정이 지연돼 일정 조율이 불가능해졌다”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리더십 부재가 초래한 구조적 위기’로 보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총장이 없는 대학과 협의하려 해도 결론을 낼 주체가 없으니 행정이 멈춘다”며 “지역과 대학이 따로 움직이는, 협력의 부재 상태”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라이즈 사업의 본질이 ‘지역 협력과 거버넌스’에 있음에도 정작 주도기관인 대학 내부에서 협력의 틀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지역혁신 전문가는 “라이즈 사업은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설계해야 성공하는 구조인데 도립대는 지금 내부 의사결정 공백으로 방향성을 잃었다”며 “총장의 부재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대학의 구심점이 사라진 현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조속한 복귀를 통해 대학이 안정을 되찾고 지역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축제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을 잘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