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배 금산군 정책기획보좌관

인삼농업은 1,500년 전부터 시작되어 「삼국사기」와 고려시대의 「고려사절요」, 조선시대의 「경세유표」 등의 기록에서 그 역사를 찾을 수 있다. 금산은 고려인삼의 종주지로서, 세계 인삼 중 유일하게 금산전통인삼농업이 201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어 재배, 가공, 유통, 문화 이벤트 등의 분야에서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금산인삼은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빛의 방향, 바람의 순환을 중시하는 자연친화적 순환식 이동농법으로 전통 인삼농업을 계승하고 있다. 인삼 재배는 기술적인 경작 단계마다 전통적 농업기술이 대를 이어 전수되고 있으며, 인삼밭 선정부터 삼장통치기, 삼씨 놓기, 삼딸집기, 인삼 캐기, 인삼 깎기와 접기, 인삼종자 보관 등 총 12단계의 농사체계로 이뤄져 있다.

특히, 금산인삼농업유산은 전통성과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백제시대 인삼 재배의 태초지로서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 식량·생계 수단의 확보, 전통지식과 농업기술의 계승, 사회제도와 문화습관, 수려한 경관과 생태적 관리 특성 등에서 높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인정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인삼 선호도가 낮아지고, 다양한 기능성 건강식품이 등장하면서 금산인삼의 농업과 산업은 점차 침체의 흐름에 놓여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산군은 매년 인삼축제로서 마케팅을 추진해 왔다. 1981년에 시작된 금산인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문화관광축제의 최우수와 대표축제로 여러 차례 선정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세계축제협회 피나클어워드 세계대회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1개를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또한 2006년 수삼, 2011년 홍삼, 2017년 흑삼 등 인삼산업의 시대별 발전을 전세계가 공유·교류하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3차례 개최하여 금산인삼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도 하였다.

최근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제로 변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엄마 사랑해요!’, 2024년에는 ‘아빠 힘내세요!’를 슬로건으로 가족 중심의 건강과 사랑을 담은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이번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는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애들아, 사랑한다’를 주제로 총 70여 개의 재미있는 행사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인삼을 맛있게 즐기고, 축제를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인삼음식 메뉴들과 로봇·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게임형 콘텐츠 등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문 사회자의 해설과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연출을 통해 관람객의 몰입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야간 콘텐츠를 강화하여, 주말 저녁에는 가족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체험프로그램과 먹거리를 결합해 야간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장수를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본능이자 소망이다. 고령화와 감염병 등 건강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100세에도 건강한 삶’은 매우 중요한 화두이다. 이제는 건강장수산업을 주제로 한 국제박람회로 금산세계인삼축제를 업그레이드하고, 세계적인 건강 콘텐츠 축제로서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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