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선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농심(農心)이 천심(天心)이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자란 필자는 어려서부터 이 말을 자주 듣고 자랐다. 농부의 마음을 하늘의 뜻에 빗대는 이 말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먹거리를 담당하는 농업과 농업인을 매우 중요한 존재로 인식해 왔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지난 2024년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가 도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3분의2가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도시 근로자들의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농업인의 소득은 정체되고 있다.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위기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와 이웃 일본의 쌀 소동, 최근 더 심화되고 있는 이상 기후는 농업·농촌의 위기가 인류에게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일 농협은 창립 64주년을 맞아 농업·농촌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농업·농촌 활력화를 위한 새로운 국민운동인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시작했다. 충북농협도 지난 2일 보은에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농업인 등 약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심천심 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우리 농축산물 애용 운동인 ‘신토불이(身土不二)’와 도농교류를 위한 ‘농도불이(農都不二)’ 운동을 계승·발전시킨 이 운동은 농업인이 존경받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농(農)가치 캠페인 및 도시민 농촌체험 붐 조성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영농인력 공급 체계화 △미래농업 선도 △특화 사업을 통한 지역농업 발전 △청년 농업인 육성 △농촌 공간 개선 등이다. 결코 농협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과제들이다. 지자체를 비롯해 국회, 공공기관, 소비자단체, 기업체 등 전(全) 국민운동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농심천심 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번 농심천심 운동은 산업화·도시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묵묵히 우리 국민들의 식량을 책임지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뒷받침해 온 농업인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농심천심의 성공은 농업·농촌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요청드린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