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청년 작가들은 자신만의 감각과 시선으로 예술을 펼치며, 동시대의 이야기를 창의적인 시도로 녹여낸다.

지역에서 진행된 기억에 남는 청년작가들의 전시가 있었는데 그 전시는 캔버스와 조형물, 영상과 자수 등이 전통적인 전시와 다르게 일상 공간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배치되었다.

드로잉, 미디어아트, 캘리그라피, 설치미술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이자 창작 생태계의 자생적 흐름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처럼 청년 작가들은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과 가치관으로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 문화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목에서, 공방에서, 문화공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역문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생활 속에 스며드는 문화의 흐름, 바로 그곳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천안문화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지역 청년 예술인들과 문화 기획자들의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주목해왔다. 청년들이 직접 주제를 기획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천안문화재단과 아산문화재단이 함께 추진한 지역상생협력 사업인 <천아제일문화대회>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 70여 명이 참여한 공연이 펼쳐졌다. 청년 예술인들이 문화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교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2년에는 국무조정실 주관 청년정책 지자체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또한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을 통해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천안 청년 작가들의 모임 ‘플루토’를 발굴하였다. 판화, 민화, 산수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의 지역 작가들로 구성된 플루토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라는 공통점으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가며 천안의 지역 예술을 알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청년 문화예술인의 성장이 곧 지역 문화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창의적인 감각과 빠른 실행력을 지닌 세대다. 그들은 문화적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참여자와 관계 맺는 방식도 유연하고 다채롭다. 이들에게 문화는 정해진 형식이 아닌, ‘함께 만드는 과정’에 더 가깝다.

천안은 수도권과 지방의 경계에 있는 도시다. 이곳의 청년들은 서울의 흐름을 익히 알면서도, 지역만의 색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문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시도는 아직은 작고 조용하지만,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청년들은 자신의 감각과 일상으로 지역을 연결하며, 지역문화 생태계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은 계속해서 청년들의 문화 실험과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청년의 열정이 살아 있는 도시, 청년의 상상이 예술이 되는 도시. 이것이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천안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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