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상청, 기후 이슈분석·기상전망 발표
최근 기온 상승폭 커… “국지성 호우 주의”

한 시민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올해 여름 충청권 기온은 평년을 웃돌고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기상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전·세종·충남 지역 여름철 기후 이슈분석과 함께 다가오는 여름철(6~8월) 기상 전망을 발표했다.

김삼영 기후서비스과 사무관은 “1973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전반적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 10년 경향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상승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은 21.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충남의 경우에도 지난해 최근 10년 평균기온이 25.8℃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무관은 강수량과 관련해 “최근 10년간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평년 범위 내에 있으나, 장마 기간 내에는 강수량 변동이 심하고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장마 역시 평년보다 기간은 짧았지만, 강수량은 더 높아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여름철 기상 전망에 대해서는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약간 높은 기온이 예상되며, 7~8월에는 평균 이상 기온 분포가 지속될 것”이라며 “강수량은 6월에 평년보다 많고, 7월 이후에는 평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변화도 올해 기상 특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극 해빙량 감소가 북쪽 고기압 세력을 강화해 한반도 북부 지역의 기온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대전기상청은 이번 여름부터 관내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지역 차원에서 발송하고, 폭염 영향 예보를 취약계층에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기존 태풍 강도를 ‘중~초강력’으로만 표기하던 것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세분화해 알리기로 했다. 이는 ‘중’이라는 표현이 강도가 약하다는 오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박경희 대전기상청장은 “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되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 여름철 위험 기상으로부터 지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3개월 단위 여름철 전망을 매월 23일 발표하며, 기후 예측 모델과 현장 관측을 토대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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