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충북 공약 점검]
①청주공항 활성화
현재 민군 공용… 슬롯 확보 어려워
활주로도 짧아 중대형기 운항 못해
막대한 재원·군 협조 해결해야 가능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국토종주편‘에 나선 지난 6일 증평군 증평장뜰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대선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각종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해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번 6·3 대선이 갑자기 치러지게 돼 준비 기한 등을 감안하면 재탕, 삼탕은 불가피한 점이 있다. 후보들이 공약집을 통해 내건 충북공약들 중에서 주요 공통공약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청주공항 활성화는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도정 현안 중 하나다. 지역에서는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이면서 행정수도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 위해선 민군(民軍) 공용의 한계 극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2개뿐인 활주로 중 1개는 군 전용이며, 나머지 1개를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항기의 슬롯(이착륙 횟수) 제한으로 노선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또 2744m에 불과한 활주로로 인해 중대형항공기가 뜰 수 없어 미주, 유럽 등지로의 노선 취항이 난망하다.

현재 정기국제노선은 6개국 15개인데 몽골 1개를 뺀 14개가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몰려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국제선 146만명을 포함해 연간 이용객 457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지방공항 중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에 속한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 핵심으로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꼽는다. 민관정 단체가 중심이 돼 이를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대전, 세종 등 타지에서 호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련,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콕 집어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증가하는 이용객 수용 및 국제노선 취항 확대와 중부권 거점공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022년 대선 때는 활주로 재포장과 활주로 연장을 내놨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대신 국내·국제선 노선 다변화 및 저비용항공사(LCC) 유치 확대와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도로·철도 연결) 및 주차 인프라 확충, 항공 MRO 등 공항 연계 산업 활성화로 경제 효과 증대를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재원 조달 방법 등 세부 공약 이행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어느 정도의 제스처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확보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또다시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내에 도입된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청주공항에 모두 배치된 상황이고 추가 도입분 상당수도 청주공항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 군의 협조가 없으면 아예 불가능하다.

예전에 활주로를 3200m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됐었는데 군의 외면과 청주공항 옆을 지나는 충북선 철도 이설 등 부가적 문제로 유야무야된 사례가 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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