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6곳 중 5곳 원도심 강남 위치
강북엔 남중 ‘1곳 뿐’… 여중은 전무
통학에만 30분 넘게 걸리는 등 불편
신도심 이전 재배치·신설 요구 봇물
4일 중학교 재배치 의정토론회 관심
[충청투데이 김익환 기자] 공주시 중학교의 원도심 편중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며 교육계를 중심으로 신도심 중학교 재배치 및 신설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강을 기준으로 공주시는 원도심인 강남과 신도심인 강북지역으로 나뉜다. 원도심인 강남지역에는 공주시청을 비롯해 공주교육대학교 등 공주시의 주요기관과 학교가 밀집돼 있다.
신관동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인 강북지역이 개발되기전 공주시 인구의 약 90%가 원도심인 강남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으니 중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강남지역에 자리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신관동과 월송동을 중심으로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젊은층이 대거 강북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1일 공주시에 따르면 2025년 3월 31일 기준 총 인구는 10만 888명으로 이중 신도심(신관 월송) 인구는 36135명으로 구도심(중학·금학·웅진·옥룡) 인구 23879보다 약 1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주시의 중학교 배치 현황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현재 공주시내에는 총 6곳의 중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원도심에는 5개 학교(공주중 공주여중 공주영명중 공주북중 공주사대부설중 )가 있는 반면 신도심에는 단 1개의 학교(봉황중)가 있을 뿐이다.
1곳의 중학교 마저도 ‘남중’으로 신도심에 사는 여자중학생을 위한 학교는 전무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일 강북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극도의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강북지역으로 가기 위해 금강을 건너야 하는데 아침 출퇴근 차량들과 맞물리며 통학에만 30분 넘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신관동에 사는 한 중3학생의 자녀를 둔 어머니는 "아이가 공주여중을 다니는데 3년째 아침마다(지각할까봐) 늘 조마조마 한다. 고입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데 통학길에 너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써서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토로한 뒤 "주위에 중학교 진학을 위해 인근 세종시로 이사를 가는경우를 자주 봤다 후배들을 위해서 이제라도 신도심(강북)에 중학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원도심의 중학교 부족은 신도심 중학교와의 학급당 학생수만 비교해 봐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신도심에 있는 봉황중학교의 2025학년도 총 학생은 328명, 학급수는 14학급이다. 단순계산으로 한 학급당 학생수는 약 24명이다.
반면 원도심에 있는 공주중학교는 2025학년도 총 학생은 347명, 17학급이다. 한반 평균 학생수는 21명 수준이다. 봉황중학교가 학급당 평균 3명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중의 경우는 차이가 더 심각하다. 원도심에 있는 공주여중은 총 학생 551명, 22학급인데 학급당 25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과밀학급 기준인 28명에는 못 미치지지만 교사와 학생들의 학습환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도심 학교주변 상인회를 중심으로 학교 이전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학교주변 업종제한 등의 규제로 원도심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신도심으로 학교를 이전해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주교육지원청과 공주시의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이에 대해 공주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중학교가 원도심에 밀집돼 있어 신도심에 이전 및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출생아와 학령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학교 신설 당위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어 “(중학교)재배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기존 중학교를 이전하는 문제 또한 여러 주체들의 의견이 합의되지 않으면 교육청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다만,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의회가 4월 3일 오후 2시부터 공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주시 관내 중학교 재배치를 위한 의정토론회 개최를 예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공주교육 발전을 위해 활발한 의정을 펼쳐온 이범수 공주시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익환 기자 maedolee@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