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8월말 성안길 일원서 개최
페인팅 체험·호러 코스프레 대회 등
이색 경관 조성 다양 프로그램 추진
“자칫 귀신 등 공포증 자극” 염려도

청원생명축제[청주시 제공]
청원생명축제[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오는 8월 ‘오싹 호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해당 행사를 두고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 여름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행사는 환영하지만 자칫하면 귀신 등의 포비아(공포증)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염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현재 호러 페스티벌 방향에 대해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다. 행사는 8월 말경 진행할 예정으로 예산은 7200만원 가량이 세워졌다. 장소는 성안길 일원으로 정했으며 시는 원도심골목길 축제와 연계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성안길 일원에 설치된 야간조명을 활용해 이색적인 경관을 꾸미고 지역대학과 연계한 호러 페인팅 체험, 호러 코스프레 대회, 좀비런(ZOMBIE RUN)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공포 유발이라는 뜻의 호러가 붙은 만큼 행사에 대한 거부감도 표하고 있다.

A(금천동·42·여) 씨는 "5살과 초등학생 자녀가 좀비나 귀신 등을 무서워하는데 행여 행사를 진행하는 줄 모르고 성안길에 갔다가 아이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러한 부분도 고려해 행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B(37) 씨는 "성인도 영화 등 공포물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동인구가 많은 성안길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며 "시의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페스티벌은 공포의 수위 조절이 관권으로 보인다.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포 수위가 낮으면 유치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기 어렵고, 높으면 대중적인 행사로 자라집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철당간, 중앙공원, 옛 청년문화상점 굿쥬(옛 유니클로) 등 다양한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폐쇄된 공간인 건물에는 공포의 수위를 높게 열린 공간인 인도 등에는 수위를 낮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계획된 행사인 만큼 청주의 밤의 볼거리를 늘리고 시민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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