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딸랑, 딸랑~ 쓰레기 배출 시간입니다." 골목에서 쓰레기 수거차의 안내방송이 들리면 주민들은 삼삼오오 집에서 나와 청소부(현재 환경미화원)의 리어카나 청소차에 쓰레기를 실었다.
만약 배출 시간을 깜박하면 다음 수거 시간까지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던 1970년대.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의 이야기다. 이런 방식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업무의 비효율성과 환경 위생 문제를 유발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해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처리비용을 부과하고 주민들의 쓰레기 감량 및 분리배출 활성화를 도모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쓰레기는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AI의 등장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산업혁명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대전 서구는 자원순환 정책에 선제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2021년 대전 최초로 투명 페트병 AI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현재 총 63대를 운영 중이다. 페트병 1개당 10원의 현금포인트를 지급해 지금까지 2억 1500여만 원의 현금을 주민에게 되돌려줬다.
지난해에는 자원순환교육(자원순환 노Re터) VR·AR 콘텐츠를 개발해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배출 문화 확산 및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렸다. 올해는 ICT 기반 디지털 다회용 컵 회수함과 스마트 자원순환 마켓(AI 봉투판매기,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을 시범 운영해 주민 대상 유가 보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 개선을 위한 ‘AI 딥러닝 분석을 통한 스마트 생활폐기물 수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해 민원 해결에 앞장선다. 이 밖에도 AI로봇 선별기기를 통해 생활쓰레기를 품목별로 분류하고 유가 보상을 받는 재활용 활성화 사업, IoT기반의 자원순환통합 플랫폼 구축 및 차량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기술 접목을 통한 자원순환 정책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이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과 지속가능성」에 담긴 이 문장은 현대 자원순환 정책의 핵심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생활쓰레기 배출, 수거, 청소는 주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분야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주민 여러분의 참여와 실천 없이는 완전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서구는 AI와 데이터 기반 자원순환 시스템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에게 더욱 깨끗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마트한 자원순환 선도 도시 서구,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서구민이 함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