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괴산 청천으로 귀농
친환경 사과 생산·유통·가공
지난해 ‘신지식농업인’ 인증
유튜브서 ‘사과선녀’로 활동
‘라이스 애플칩’ 개발 주목

박종임 가을농원 대표
박종임 가을농원 대표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농사꾼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힘들고, 기쁘고, 벅차고, 신비롭습니다. 가끔은 혼자 자연이라는 대지를 품에 안고 그 오묘한 조화를 혼자 누리기에 미안하지만 그렇게 수많은 희노애락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유기농업 선도도시 괴산군에서 27년 동안 친환경 사과의 생산·유통·가공, 그리고 체험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여성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1997년 괴산군 청천면으로 귀농한 닉네임이 ‘사과 선녀’로 통하는 가을농원 박종임 대표다. 그는 지난 12월 농림축산부로부터 ‘2024 신지식 농업인’ 인증을 받았다. 이번 신지식농업인 선정은 충북에서 박 대표가 유일하다.

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최초로 농촌을 지키는 여성 유튜버 크리에이터 닉네임 ‘사과 선녀’로 활동하며 구독자 2만 40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가을농원사과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와 관련 다양한 주제를 콘텐츠로 농업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초보 농부들을 대상으로 사과 농사 관련 지식과 경험도 나누고 있다.

박 대표의 활동이 주목 받으면서 뉴스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기여 하고 있다. 2023년에는 그동안의 사과 농사 이야기를 담은 책 ‘오늘도 사과나무와 함께 합니다’도 출간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직접 생산한 사과를 건조한 사과칩에 사과즙이 첨가된 조청을 입혀 만든 ‘라이스 애플칩’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이 ‘라이스 애플칩’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간식으로 개발됐다.

쌀의 식이섬유와 사과의 비타민·미네랄의 조합과 균형으로 영양가와 면역력을 높여주고 괴산지역의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농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24년은 가을농원이 충북과수농업인 대회 증산왕에도 뽑히는 등 감사할 일이 참 많았다"며 "2024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사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농사를 시작했던 지난 27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건강하고 맛 좋은 사과를 재배하고 알리기 위해 애쓴 시간에 대한 선물"이라며 "앞으로 농사를 지을수록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며, 신지식 농업인으로서 더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 꽃을 피우고, 지역사회와 나누고, 소외되어가는 농업 농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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