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4일 이후 계속 하락
외국인투자자 3일만 1조 순매도
지역 수출입 기업 경영악화 우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비상계엄령 사태’를 계기로 한 국내정치권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국내경제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8년 만에 되풀이된 ‘탄핵리스크’로 충청권의 상장기업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대외신인도 하락 등에 따른 추가적인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증시 정규시간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 2400선이 붕괴된 2360.53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2428.16) 대비 67.85p(-2.78%)가 감소한 것으로 지난 3일 45년 만에 되풀이된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코스피 지수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혼란스러운 국내정세를 계기로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들의 대거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만에 순매도액 1조원 규모를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면서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가 순매수 1000억원을 기록하며 이탈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앞선 외국인들의 이탈에 영향을 받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약 89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이탈은 지역 상장기업에게도 치명타를 입혔다.

실제 대전의 경우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진행된 이달 4~6일까지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56만 3000여 주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상장사 61곳(코스피·코스닥·코넥스) 중 32곳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나타났으며 일부 주요 코스피 상장사들도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동안 충남지역의 상장기업 108곳 중 60곳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강세를 보였으며 전체 순매도 거래량은 약 43만 주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국정혼란이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의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환경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정치권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결국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의 리스크로 이어진다”며 “대외신인도 하락과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꾸준한 추적과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금융위는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를 진행,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 부문의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며 "금융지주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과 우리 금융 시스템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가량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9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가량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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