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기섭 진천군수
지방소멸위기 속 17년 연속 인구 증가
지난 7월 조직개편… 인구정책과 신설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인구 정책 펼쳐
지난 8년간 투자유치 누적액 13조원
일자리 최고의 복지이자 주민 소득원
인프라·정주여건 개선 전략적인 조성
주민 삶의질 향상 산림치유 분야 투자
민선8기 후반기 지역발전 3.0의 시기
자립적·내생적·지속가능한 발전 실현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송기섭 진천군수의 3선 성공신화가 빛을 발한다. 송 군수는 유영훈 전 진천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2016년 재보궐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2018년 리턴매치로 치러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벌어진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경희 후보에게 승리한 후 3선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는 송 군수를 만나 그간 소회와 남은 기간 중점 추진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3선 군수로서 소회가 있다면.
"민선 3선 군수로서 주민들로부터 3번의 선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9만 진천군민, 800여 공직자들과 지혜를 모으며 위기를 기회를 바꾸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 30여 년간,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중앙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재직했던 경험, 공직에서 물러난 후 충북대에서 도시공학과 초빙교수로 3년간 지역 계획을 강의했던 시간이 축적돼 만들어진 노하우가 군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세운 진천의 100년 미래 청사진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고마움의 인사를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민선 8기가 마지막 임기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군수직을 마무리하고 싶다."
-10년 재임 기간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진천군은 지역발전 선도 모델로 평가받을 정도로 높은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최고의 성과를 꼽는다면 17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지방자치사에 다시없을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이다. 지방소멸 위기 시대에 인구의 증가는 지역발전의 가장 큰 증표이자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지자체가 인구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군수직을 시작한 이후 진천군 인구증가율은 23.3%로 비수도권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다. 그 과정에서 덕산면의 읍 승격, 101개월 연속 인구증가 등 현재의 인구절벽 시대를 역주행하는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월까지 청주시와 함께 충북 1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7월 조직을 개편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했고 앞으로 더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인구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1인당 GRDP 등 여러 지표가 전국 최상위에 랭크돼 있다.
"군수직을 시작하면서 일자리가 군민에게 드리는 최고의 복지이자 주민의 소득원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 8년간 매년 1조원 이상, 누적액으로는 13조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액을 유치했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중심으로 일자리, 도시 인프라, 정주 여건 등을 전략적으로 조성해 나간 것이 성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년간 일자리가 1만 9000개 늘었고 취업자 수 증가율은 45.9%로 전국 비수도권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우량기업을 다수 유치한 덕분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고 이를 찾아 진천군으로의 인구 전입이 계속해서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회 세계 산림치유포럼이 진천에서 열렸다. 의미는.
"1회 세계 산림치유포럼은 산림치유와 산림복지 관련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국내외 학술사례, 선진 프로그램 공유를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망 구축을 목적으로 열렸다. 최근 세계 20여 개국 250여명의 산림치유 전문가들이 국가 간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전문 교육, 시설 기준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모았다. 진천에서는 둘째 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 포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진천 선언’도 이날 발표했다. 여기에는 산림치유와 관련한 연구·정책과 실천을 선도하는데 필요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5개 조항이 담겼다. 진천군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국제 연대를 강화하고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나 기관을 진천군에 설립하는 것에 관해 8개국 대표가 합의했다."
-산림치유 분야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진천군은 지난 8년간 철도, 인구, 경제의 기적을 만들어 내며 괄목할 만한 양적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양적성장을 바탕으로 지방자치 존립의 목적인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질적 성장의 한 축으로 산림치유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먼저 전국 숯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백곡면 특화자원인 숯을 활용해 숯가마, 찜질방, 야영장, 온실형 실내정원,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진천 숯 산업클러스터 특구’ 사업을 추진했다. 또 올해에만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미르309 출렁다리, 황토맨발숲길이 있는 초평호, 숯채화효소원, 오감치유숲길, 꽃마당치유원, 산림욕장 등으로 꾸민 무제산 자락의 생거진천 치유의 숲 등 다양한 산림치유 공간이 진천에 자리해 있다. 이번 진천선언을 통해 진천군을 세계 산림 치유 1호 선도도시로 선포하고 세계 산림치유 포럼 사무국을 진천에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한편 선도도시에 걸맞은 산림치유 자원을 계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다방면에서 앞서 나가는 진천군의 고민이 있다면.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가 1만 9000여개가 늘어나는 동안 취업자 수, 인구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면 가족 구성원 숫자까지 같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상대적으로 인구증가가 더디다. 그렇기 때문에 외지 출퇴근 인구의 진천 전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1인당 GRDP 9000만원대, 평균 급여 3600만 원대, 농가 1인당 소득 2500만원대 등 분야별 차이가 크다. 지역에서 생산한 부의 역외유출 방지 방안을 마련해 주민의 실질적 소득 증대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하나를 더 꼽자면 약 70%에 가까운 제조업 비중 구조를 개선해 농업, 유통, 물류, 관광, 금융, 연구개발 등으로 산업군을 다양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민선 8기 남은 2년 동안 꼭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은.
"진천군은 투자유치, 일자리 증가, 인구증가, 정주환경 개선,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 덕분에 철도, 인구, 경제 등 눈부신 성과가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며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민선 8기 후반기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고차원의 행정을 추진하고 군민 우선의 가치와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군수로서 일을 시작한 민선 6기는 발전의 뼈대와 기반을 세운 지역발전 1.0의 시기라면 7기부터 현재까지는 큰 발전을 이룬 지역발전 2.0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민선 8기 후반기는 지역발전 3.0의 시기로 규정하고 양적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자립적, 내생적, 질적,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해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160만 충북도민과 9만 진천군민 여러분. 어느덧 2024년 갑진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민선 8기 후반기도 진천군민을 위해 남은 역량과 열정을 모두 바쳐 군정을 이끌겠다."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