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산단관리공단 전무에 ‘외지 출신 선피아’ 내정설
입주업체 "지역실정 밝은 충북 출신 필요" 반발 기류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이후 ‘보은(報恩)·코드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에 경기도 출신 선거캠프 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본인 출신 고교·대학 동문이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경기지역 출신,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을 도청 내부는 물론 산하 출자·출연기관, 유관기관 등에 임명하면서 ‘코드 보은 인사’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 중에는 관련 전문성은 물론 대외협력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데다 지역 정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지 인사들도 적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과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유승찬 충북도 대외협력관,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허은영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 대부분이 김 지사와 개인적인 인연을 맺은 외지 인사들이다.
이런 와중에 현재 공석인 오창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에 경기도 출신의 선거캠프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흘로나오면서 ‘보은·코드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오창산단 입주업체와 도청 안팎에선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 선거캠프 회계 담당자로 활동했던 K씨가 오창산단관리공단 전무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씨는 김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경기도 출신 인사로, 지방선거 이후 한 경제단체 사무국장으로 일하다 최근 교체됐다.
문제는 K씨가 지역 사정이나 관련업계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기도 출신임에도 김 지사와 인연있는 선거캠프 관계자라는 배경만으로 내정됐다는 부정적 시각이 크다는 점이다.
산단관리공단 업무 특성상 경제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고, 지역 업계 현황과 정서를 잘 파악해 대외협력을 주도할 수 있는 지역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게 오창산단 입주업체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K씨는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 사실상 경제단체 사무국장 경력이 유일한 경제 관련 경력이다.
지난 2월 충북 출신으로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고 대외협력 능력도 인정받은 청주시 부시장 출신 O씨를 내정했으나 고위 공직자 취업제한 대상에 저촉돼 무산됐다.
이같은 여론에도 김 지사가 K씨 인사를 강행할 경우 지역 정서를 무시한 ‘보은·코드 인사’ 재발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