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임 세종시교육청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장

때 이른 더위에 34도까지 올라가던 6월 어느 날, 매월 1회 실시되는 세종교육 정책세미나에 80여 명의 유·초·중·고 선생님들이 참석했다. 선생님들은 세종시교육청의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현장연구회’의 대표들로, 수업을 마치고 세미나에 늦을세라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교사 자율성 기반 공동체 중심의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 아래 한국교원대 김용 교수님의 발제 강연을 들은 다음, 모둠으로 나눠 발제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풀어내는 토론활동이 진행되었다. 연구 성과가 어떻게 학교 안으로 스며들어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세종교육정책연구소 소속 현장연구회는 104팀, 회원은 1,240명에 달한다. 세종시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은 학생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주제별로 교사공동체를 구성하여 공동연구와 실천을 통해 전문성을 함양하고 있다. 환경·생태교육, 그림책 활용 교육, 에듀테크·디지털교육, 예술교육, 대안교육, 학교자율시간, 수업 전문성 신장 등 연구 주제가 참으로 다채롭고 의미심장하다. 미래교육의 흐름에 맞춰 미래학교를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사가 세종교육주체로서 새로운 차원에서 자기효능감을 향상할 수 있도록 ‘세미나형 현장연구회’가 새롭게 구성·운영되고 있다. 9·4 이후 학교의 변화 분석,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 교원전문성 신장 방안 등 교육 현안을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객원연구원과 함께 깊이 있게 연구하고, 세종교육 정책세미나를 통해 연구 결과를 학교·교육청의 교직원과 공유함으로써 연구와 정책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것이다.

마을교육생태계연구회가 전문가를 초빙하여 공개세미나를 열고, 세종대안교육연구회와 세종늘벗교육연구회는 연합 세미나를 실시한다며 공문을 보내왔다. 다양한 관심사와 요구 등을 가진 연구회들끼리 서로 소통·융합하고, 새로운 주제로 관심이 확장됨으로써 발산적 사고를 통해 교육 생태계를 의미 있게 바꿀 수 있는 것, 바로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현장연구회가 지닌 잠재적 힘이다.

‘공유와 협업으로 함께 성장한다’, 2023년 현장연구회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합의를 통해 도출된 현장연구회의 비전이다. 자발성에 기반한 공동체의 연대가 학교 밖을 넘어 세종교육의 생태계를 더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세종교육청은 더 많은 선생님들이 현장연구회에 참여하여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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