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충남소년체전 우승 쟁취했지만
배구부 선수 유치 어려워 해체 위기
교육지원청, 금오초로 학생 이전 추진

▲ 지난달 6일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 배구부 학생들과 학부모가 충남교육청 앞에서 배구부 해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학생 수 감소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충남의 한 초등학교 배구부의 존속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충남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 배구부 학생들의 인근 학교 이전이 확실시됐다.

오가초 배구부는 현재 4학년 1명, 5학년 1명, 6학년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배구부는 지난해 충남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배구 유망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현재는 해체 위기에 봉착했다.

배구는 최소 6명의 선수가 필요한데, 6학년 학생 5명이 내년에 졸업하게 되면 2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아서다.

배구부가 해체 위기에 처하자 배구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배구부 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 이전을 요구해 왔다.

오가초의 경우 전교생이 44명인 소규모 학교기 때문에 배구부 학생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달 6일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을 찾아 배구부 해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예산교육지원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오가초 배구부 학생들의 예산 금오초등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오초 전교생은 646명으로 오가초보다 배구부 학생 유치가 유리하다.

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학기 중 오가초 배구부 학생 중 금오초 이전을 원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옮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정확한 기간과 추진 계획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배구부 학생 유치가 유리한 학교로 이전할 수 있게 됐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은 계속되고 있다.

금오초로 배구부가 이전하더라도, 배구부 학생 유치가 되지 않으면 배구부 해체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교를 옮겨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배구부 해체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선 배구하는 학생들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한 학교에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체육 특기생으로 원하는 학교를 진학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는 불가능하다.

오가초 배구부 학부모 최영춘(56) 씨는 "학생들이 같이 운동할 친구가 없어 배구의 꿈을 저버리지 않도록 교육당국에서 대안을 마련해 달라"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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