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경기 남부 지역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초대형 프로젝트… 지방주도 국가균형발전 실현 기대
신동력 창출·글로벌 네트워크·메가리전 중심지 목표
산업발전·지역 일자리·지역 공급망 모두 잡을 구상
탄소중립 산업벨트 구축·미래모빌리티 산업 등 육성
서비스 중심 경제자유구역 개발·직교류교통망 구축

▲ 충남도는 7일 천안시청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사진=권혁조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7일 천안시청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핵심, Bay Valley

베이밸리(아산만권)는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지역과 경기도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지역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할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것으로 민선 8기 ‘힘쎈충남’의 핵심 과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계획’에 서명했다.

베이밸리는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 기능을 비수도권으로 이전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주도 국가균형발전을 실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산만권 충남·경기 8개 시군의 인구는 330만명, 기업 수는 23만개, 대학은 34곳이나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이들 지역의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1.3%나 차지하며 GRDP(지역내총생산)는 무려 204조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국가 경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도를 넘나들며 하나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하는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이자 신경제지도를 그릴 것으로 기대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베이밸리의 비전과 목표

최근 전 세계의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미·중 신냉전을 꼽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대체하는 AI가 향후 30~50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센서, 데이터, 반도체, 로봇 산업 육성이 미래 산업을 좌우해 국가 단위의 전략과 지역간 협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혁신역량 강화와 지역 주역 산업과 연계한 신성장산업 육성이 필수적인 것이다.

특히 고탄소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되면서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에너지·소재 전환을 핵심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수소, 이차전지)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소재 등 탄소중립 관련 분야의 전환 추진과 지역의 신성장산업화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또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안보의 대응 필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경제의 정치화를 극복하기 위해 중화권과 비중화권의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도하기 위해 ‘대한민국 경제산업수도 베이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3대 목표는 신성장동력 창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가교역할 수행, 메가리전(Mega-Region)의 중심지로 육성이다.

우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추진 전략은 △베이밸리 메가클러스트 조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지·산·학·연 R&D혁신 플랫폼 구축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전진기지 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은 △지속가능한 외국인 직접투자 기반조성 △글로벌 우수인력 유치기반 구축 △환황해 직교류교통망 구축이다.

또 △베이밸리 K-SPACE 조성 △베이밸리 초광역교통망 구축 △메기시티 지원 인프라 확충을 통해 메가리전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른바 베이밸리 10대 프로젝트다.

▲ 충남도 제공
▲ 충남도 제공

◆ 베이밸리 10대 프로젝트

베이밸리 메가클러스터 조성은 기후위기와 경제 안보시대에 대응해 산업발전, 지역 일자리, 지역 공급망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 담겼다.

평택·당진항의 액화수소(암모니아) 수입항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글로벌혁신특구를 지정하고, 수소연관산업의 육성을 위해 수소특화단지 조성, 블루수소 생산 등을 통해 베이밸리 탄소중립 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관련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인 미래모빌리티를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충남의 강점인 메디컬바이오(치의학),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소재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지역주도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RISE센터를 중심으로 지·산·학·연 R&D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역 중심의 교육훈련, 인력수급체계 구축을 통해 R&D 인재육성→ 취·창업(참여기업과 채용협약)→ 지역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전진기지 조성을 위해서는 기업맞춤형 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 지원, 기업 지역인재채용목표제, 청년 창업성장생태계를 구축하고, 청년이 유입될 수 있도록 Co-living 캠퍼스 타운(천안 안서동), 문화·소통·주거가 결합된 청년 창업 복합공간(지방 스페이스-K)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외국인 직접투자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 6개지구(14.87㎞)의 경제자유구역을 지정, 개발한다.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R&D, 서비스 중심형 경제자유구역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우수인력 유치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E-7-S 비자(첨단산업비자)는 수학, 과학 등 기초분야까지 확대하는 한국형 STEM비자를 신설해 쿼터확대, 배우자 취업 허용, K-SPACE 공공주택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외국인 투자유치와 결합해 경제자유구역 내에 국제학교를 개설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공동캠퍼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경박단소형 첨단물류 처리를 위해 서산국제공항을 개발하고, 당진항을 국제수소항만항으로 조성해 환황해 직교류교통망도 구축한다.

핵심분야 인재, 해외 고급인력 유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정주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는 탄소중립형 스마트타운 K-SPACE 건설로 해결한다. 베이밸리 초광역권교통망을 위해 베이밸리 순환 고속도로망 구축과 충남 혁신도시와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서산~안성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서해안고속도, 평택제천고속도와 연결해 순환고속도로도 구축한다.

수소전기열차를 베이밸리 순환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에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수소열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성과확산형 국토교통 국제협력 연구개발사업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골드코스트 명품가도 건설, 충남·경기 연계형 관광지·관광상품 개발, 서해안 마리나(안산~당진~보령)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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