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농수산해양위 행감서 발언
5개 시·군 유치경쟁 더 치열해질 듯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연말 중 결정될 것으로 예정됐던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지 확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전지 확정이 연기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5개 시군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는 산림자원연구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윤효상 도 산림자원연구소장은 "연구소의 이전지 확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공주시 연기군에 위치했던 산림자원연구소는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세종으로 편입됐다.

충남의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산림자원연구소의 휴양림, 수목원 등 시설은 세종시민들이 누리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도는 지난 5월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후보지 공모를 내 공주·보령·금산·청양·태안 5개 시·군의 신청을 받았다.

도는 신청 후보지별 여건과 장·단점을 분석해 올해 말 최종 이전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 연구소 부지 매각을 우선 추진한 후 내년 3~4월 경 이전지를 최종 확정 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소장은 "도에서 정부에 건의했던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매각을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 연구소 부지 매각 이후 연구소 이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이전 대상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열양상을 보인 5개 시군의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령은 도 전체 도유림 9727㏊ 중 절반에 달하는 473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태안은 산림자원연구소 유치 서명운동을 벌여, 군민의 40%에 해당하는 2만 4753명의 서명을 받아 도에 제출했다.

청양과 금산은 지역균형발전 측면을, 공주는 세종 출범 전 산림자원연구소 소유지라는 점을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의 당위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의회에서도 지난 5월 고광철 의원(국민의힘·공주1)의 5분 발언을 시작으로 김명숙 의원(더불어민주당·청양)과 최광희 의원(국민의힘·보령1) 등이 자신들의 지역구에 산림자원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발언하기도 했다.

농수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광섭 의원(국민의힘·태안2)도 지역구인 태안의 유치를 주장하면서도, 유치전에 뛰어든 5개 시·군의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그는 "정부에 매입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면, 시간을 두고 이전지 공모를 받았어도 됐을 텐데 너무 빨리 공모를 시작해 시·군의 유치전만 과열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며 "도에선 공정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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