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개막일 태풍 소식에 개막식 장소 변경
지난해 기습폭우로 장소 바꿔… 시민 불만 커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때에도 비가 내렸다.제천시 제공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때에도 비가 내렸다.제천시 제공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때에도 비가 내렸다.제천시 제공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때에도 비가 내렸다.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개최 시기를 바꾸든지 해야지 매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 시기를 “비로 인한 행사 차질이 없는 시기로 바꾸자”는 여론이 또 등장했다.

영화제 기간 잦은 비와 폭우로 애써 준비한 야외 행사가 변경 또는 취소되는 차질이 매년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태풍이 발목을 잡았다.

태풍 ‘카눈’이 제19회 영화제 개막일인 10일 제천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영화제 측은 이날 오후 7시 청풍랜드 야외 특설무대에서 예정됐던 개막식 장소를 실내인 제천체육관으로 급히 옮겨 열기로 했다.

영화제를 코 앞에 두고 개막식 장소를 급히 변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기습 폭우로 야외 공연 행사를 실내로 급히 옮겨 진행해 관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 14회와 15회 영화제 개막식 때에는 2년 연속으로 비가 내렸다.

‘물 만난 영화, 바람 난 음악’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0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영화제 기간 잦은 비와 기상 악화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자 “영화제 개최 시기를 봄·가을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아시아 유일의 ‘휴양영화제’ 콘셉트를 살려 8월 개최는 유지하되 비로 인해 야외 프로그램의 질이 담보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죽하면 “캐치프레이즈부터 바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고, 장기적으로는 악천후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제천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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