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오직 한길 매진 ‘외골수’
잇단 국전 입선 9차례 개인전
전찬덕 미술관 갤러리 덕 열어
문인화·서각작품 상시무료전시

전찬덕 서예작가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지역의 문화 보존과 계승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중견 서예작가인 전찬덕 전 충주문화원장이다.

전 작가는 문화 예술의 고장인 중원문화의 한축을 담당해 온 지역 예술, 문화계의 산증인이다. 특히 충주 문화발전의 대변화를 이끌어 낸 품격 있는 예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예술가의 꿈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서예를 시작, 50년간 오직 서예와 서각에만 매진한 외골수 예술인으로 유명하다.

대학시절부터 그의 집념과 열정은 남달랐다. 한자옥편을 통째로 외워 주위를 놀라게 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기획력과 추진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예술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터라 대학 전공을 뒤로 하고 졸업과 동시에 ‘행단서예실’을 개원, 회원들과 서예를 수련한지 2년 차에 국전에 입선했고, 32세에는 특선의 영예를 안으며 서예가로 전국에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잇따라 국전에 입선하면서 서예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서예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그는 권위있는 국전 심사위원으로 수차례 위촉되기도 했다.

개인전도 아홉 차례나 열 정도로 그는 서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도 세월의 흐름속에 어는 덧 60고개를 앞두고 인생의 애환이 ‘몽당 빗자루’와 같다고 회상한다.

그는 "수년째 몽당 빗자루를 모으고 그리면서 지난날 겪었던 가슴앓이를 풀어보기도 하고 즐거웠던 많은 날들을 돌이켜보며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당 빗자루, 우리 사람보다 낫다. 아무리 낡고 지저분한 몽당비도 그가 지나간 자리는 전 보다 분명 깨끗하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보다 훨씬 낫다. 세상에는 몽당 빗자루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며 "예술작품은 결과가 아니라 살아있는 가장 솔직한 현재, 비록 닳고 닳은 몽당 빗자루이지만 우리가 보듬고 사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몽당 빗자루가 지나간 자리가 깨끗해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건강한 삶과 문화조성을 위해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전 작가는 지난 16일 충주 관아공원 옆에 위치한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전찬덕 미술관 갤러리 덕’ 현판식을 가졌다. 이곳에는 전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문인화와 서각 작품 40여점을 상시 무료 전시한다.

충주=김의상 기자 udrd4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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