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권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대전 2.5·세종 4.3·충북 0.8·충남 2.9% ↑
실질임금 상승 전환에도 고물가탓 체감↓

충청권 종사자 수 동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권 종사자 수 동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지역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 임금 상승폭은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지난해 3월 52만 8000명에서 올해 3월 54만 1000명으로 2.5% 늘었고 세종은 동기간 11만 4000명에서 11만 9000명으로 4.3% 증가했다.

충북은 60만 4000명에서 60만 9000명(0.8%↑), 충남은 80만 7000명에서 83만명(2.9%↑)으로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0만 1000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만 6000원(5.6%)이 증가했지만 해당월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명목임금X100/소비자물가지수)은 353만 4000원으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0.7% 소폭 올랐다.

특히 올해 1~2월 물가수준을 반영할 경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89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 400만 8000원 대비 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실질임금이 1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음에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실제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월급 상승폭은 더욱 적은 상황이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질임금의 상승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5%대 물가 상승이 10개월간 지속돼오다 지난 2월 4.8%까지 내려간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또 특별급여가 증가한 영향도 이번 실질임금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874만 2000원), 금융 및 보험업(752만 3000원) 순이었다.

반대로 숙박·음식점업(204만 2000원),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61만 6000원) 등에서 임금총액이 적었다.

대전 5만 5000명, 세종 1만 9000명, 충북 20만 8000명, 충남 29만 7000명 등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54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은 3%대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임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된다”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측면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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