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자 선거구·카 선거구 등…후보들 옛 청주지역 집중공략
선거사무소 대부분 도심 둥지…“후보자 판단 기회 줄어 들어”

통합청주시의 옛 청원군 지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외감에 빠졌다. 다수의 후보들이 유권자가 많은 옛 청주(도시지역)를 선거 운동의 주 타깃으로 삼는 탓에 일부 옛 청원(농촌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얼굴 한번 볼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4명의 시의원을 뽑는 ‘청주 자 선거구’(오송·옥산·운천신봉·봉명2송정·강서2)는 청주 기초 의원 선거구 중 가장 넓다. 행정구역 통합 이전 옛 청원군에 속했던 오송읍, 옥산면이 포함된 선거구다. 오송 2만 2313명, 옥산 1만 2958 등 적잖은 유권자가 몰려있지만 후보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선거 전초기지인 선거사무소 대부분이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봉명2·송정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베이스캠프가 일부에 몰려 있어 농촌과 노인들의 경우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이나 이력은 물론이고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오송 주민 남모 씨는 “선거구가 넓어진 탓도 있지만 후보들이 대부분 청주지역 선거 운동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다”며 “후보자들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선거 분위기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오송·옥산 등에 탄탄한 지지 기반을 두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청주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원 2명을 선출하는 ‘청주 카 선거구’(내수, 북이, 오근장)도 대표적 도·농 복합 선거구 중 하나다.

이곳 역시 선거 분위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규모 공동주택 등이 들어선 내수읍(인구 2만 1565명)과 청주 오근장동(1만 9247명)에 반해 북이면(5429명)은 선거에서 소외받고 있다.

청주 자 선거구에서 출마한 모 후보는 “청주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면 단위 선거운동은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시간은 한정돼있고 찾아야 할 지역이 많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가급적 면 단위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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