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1932년 만들어진 일제강점기 관사
한국전쟁 때 이승만 임시거처로 사용되기도
2019년 시민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지난해 테미봄축제 이틀간 1.9만명 발걸음
올해 수도산 개화시기인 30·31일 개최 예정
현악앙상블·마술쇼·푸드트럭·체험부스 준비
로컬100선정… 봄 관광명소 자리매김 온힘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봄의 기운을 만끽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산뜻한 햇살과 함께 꽃들이 한가득 개화 중인 가운데, 대전문화재단도 봄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으로 피난왔던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거처이기도 했던 ‘테미오래’가 ‘봄’이라는 주제를 만났다. 과거 아픔을 간직했던 공간에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탄생해 오는 30, 31일 양일 간 ‘벚꽃 맛집’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꽃구경과 함께 푸드트럭, 체험운영부스 등 남녀노소 가족, 연인 구분 할 것 없이 마음껏 봄을 즐길 수 있는 ‘테미봄축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일제강점기 일본관료들의 숙박시설, 한국전쟁 이승만 대통령 거처 ‘테미오래’

테미오래는 1932년 충청남도청사가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오면서 만들어진 일제강점기 관사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대전, 충청지역의 지배를 위해 일본 관료들에게 제공되던 숙박시설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으로 피난 온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거처로 활용됐다.

이어 1979년 10호관사까지 추가적으로 건립돼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로 이전하기까지 충남도청 관료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됐다.

2013년 충남도지사가 관사촌을 공개매각하고, 대전시가 매입하며 관사촌을 문화예술촌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확정해 지역사회와 문화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테미오래는 2018년 시민공모를 통해 ‘테미오래’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테미오래’는 둥그렇게 테를 둘러쌓은 작은 산성을 의미하는 ‘테미’와 동네의 골목 안 몇 집이 한 이웃이 돼 사는 구역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오래’를 합성한 말이다.

‘관사촌의 오랜역사’, ‘테미로 오라’는 중의적 의미도 품고 있다.

이렇게 테미오래는 일부 관료들을 위한 공간에서, 2019년부터는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방됐다.

이후 2019년 민간이 운영을 시작해 2022년부터 대전문화재단이 테미오래의 운영을 이어받았다.

테미오래만의 가치와 특성을 살린 문화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과거 아픔을 간직했던 장소에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23 테미봄축제 성과’

테미봄축제, 가을운동회 등 축제성 행사와 각종 이벤트, 전시와 체험존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덕분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선정하는 ‘로컬 100’에 포함되며 로컬100 기차여행 등 연계 상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테미봄축제는 이틀동안 1만 9226명이 다녀갔다.

수도산의 벚꽃만개 시즌에 맞춰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있는 축제를 기획했고, 맘카페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버블쇼, 마술쇼는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으며, 도지사공관 옆 잔디밭은 돗자리, 캠핑의자, 테이블 등을 무료로 대여해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다.

◆‘2024 테미봄축제 프리뷰’

지난해 축제에서 한층 성장한 테미봄축제가 올해도 준비 중이다.

벚꽃 맛집 테미공원이 있는 수도산 개화시기에 맞춰 테미오래에서 진행되는 봄 축제로, 오는 30, 31일 양일간 10시부터 18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벚꽃과 함께 찾아올 ‘테미와 봄’을 미리 알아보자.

먼저 봄컨셉의 포토월과 촬영 소품 및 인화지를 제공해 방문객들이 부담없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30일에는 현악앙상블과 성악공연, 버블쇼가 준비돼있으며 31일에는 마술쇼와 키다리아저씨의 풍선쇼가 진행된다.

푸드트럭 및 체험놀이부스 운영과 테미오래 주차장을 활용해 취식 및 휴식공간도 마련된다.

에어바운스 및 에어스포츠(양궁, 축구, 야구, 농구) 운영을 통해 영유아,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에어스포츠의 경우 미션을 성공하면 선착순으로 보냉도시락 가방을 증정한다.

인형탈 이벤트를 통해 진정한 가족축제의 장을 완성한다. 가족과 함께 돌아온 꿈돌이, 미니언즈, 스폰지밥 등이 테미오래 일원을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반겨줄 것이다.

축제당일 테미오래 주차장에서 푸드트럭 및 취식존을 운영하는 관계로 주차는 대흥초등학교, 대전중학교,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단순한 꽃축제가 아닌 대전의 근대문화유산과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축제운영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로컬100에 선정 된 만큼 봄하면 떠오르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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