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오 건축가 설계안 확정… 실시설계
옛 테미도서관 건물 리노베이션 계획
지하층 새롭게 개축해 새 출입구 마련
올 테미벚꽃축제기간에 시민에 소개

▲ 제2대전문학관 설계안. 대전시 제공
▲ 제2대전문학관 설계안.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제2대전문학관의 설계안이 확정됐다.

제2대전문학관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선거공약이자 민선 8기 문화예술 분야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대전시는 지난 해 12월 제안공모를 실시, 12개 제안서 중 이진오 건축가의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해 올해 초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이진오 건축가는 202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 한국문학관 기본계획에도 참여했을 만큼 공공건축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중견 건축가이다.

경기도 양구의 백자박물관과 파주출판도시 익당이반 스튜디오 등을 설계했으며, 최근에는 서울 명동의 랜드마크인 YWCA 연합회 건물을 리노베이션했다.

제2대전문학관 설계안의 테마는 ‘테미의 봄’으로 ‘문학적 감수성을 위한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당초 문학관은 지금의 옛 테미도서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5월 기존 건축물 리노베이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새로운 제2대전문학관 건축안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층을 새롭게 개축해 새로운 출입구를 마련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건물이 위치한 가파른 언덕으로 인해 발생하는 접근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1·2층의 바닥 슬라브 일부를 제거해 수직적 공간감을 부여하고 밝고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방안도 도입됐다.

옥상을 전면 개방해 테미공원의 벚꽃과 수목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이 프로젝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또 입면을 구성하는 격자형 구조를 내부로 끌어들여 아카이브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획하는 아이디어도 참신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러한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설계도 작성 작업은 약 5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실제 공사는 오는 7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제2대전문학관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시 민선 8기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사업 중에서도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아울러 시는 올 테미벚꽃축제기간에 ‘미리 만나는 제2대전문학관’이라는 행사를 통해 앞으로 지어질 대전문학관의 건축 디자인, 전시기획 등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대전시민의 오랜 추억이 담긴 유서 깊은 테미도서관 건물을 문학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100년 후에도 보존가치를 갖는 공공건축물 리노베이션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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