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사 통과 이어 공공건축심의 완료
옛 테미도서관에 2025년 4월 준공 목표
도서관·박물관 통합 복합문화공간 표방

대전문학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문학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시는 제2대전문학관 건립을 위한 주요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이후 8월에는 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공공건축심의까지 완료됐다.

통상적인 행정절차 이행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제2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 건물(중구 대흥동) 개보수를 통해 건립될 예정이며 내년에 공사를 시작, 202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문학관과는 달리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통합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Larchiveum)’ 형식의 새로운 문학관으로 구상됐다.

아울러 추진 과정에서 예상 밖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대전시장실에는 제2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 권과 백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 한 통이 일본으로부터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나고야 고난시(江南市)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辻醇, 85세)로 지난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시는 쓰지 아츠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여름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소설가 고 김성동 작가의 유족 측에서도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김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으며,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골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박성관 시 문화유산과장은 “대전시의 건축자산인 옛 테미도서관을 보존하면서,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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