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비전선포식]
백춘희 대표이사 첫 인사 ‘직원 합심’ 강조
재단, 새 비전체계도·4개 미래 전략 발표
문화 수요 대응 문화예술정책역량 강화
기존 체계 변화… 미래대응 지원체계 구축
시민 주도로 운영하는 문화생활권 강조
기관 경영혁신 우선 과제 신뢰·소통 꼽아
핵심 가치 ‘전문·공정·창의·신뢰성’ 언급

▲ 지난 18일 대전문화재단은 새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미래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우리의 변화는 모두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혁신이어야 할 것입니다"

5월 1일 취임한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의 첫 인사는 부드럽지만 확고했다.

백춘희 대표이사는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재단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제시하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8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개최된 대전문화재단 ‘새 비전선포식’은 그 당부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선언적으로 드러낸 자리였다.

대전문화재단만의 프로그램인 ‘차세대 아티스타’로 배출한 권순찬 테너, 임찬양 소프라노가 축하공연을 통해 포문을 열고, 내빈 및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들이 직접 만든 새 비전체계도와 제8대 대표이사 취임 후 110일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며 ‘예술로 가까이 시민과 나란히’라는 슬로건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이성은 대전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의 추진경과보고로 재단은 그간 조직 내부 문제로 시민과 언론의 우려 섞인 비판을 피할 수 없었음을 수용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냈음을 강조했다.

또 대전문화재단은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미래전략 TF를 구성 및 운영해오며 새 비전 역시 지난달부터 직원 의견을 두 차례 적극 수렴하고 전문가 검토로 완성됐음을 밝혔다.

대전문화재단이 발표한 네 가지 미래전략 방향은 대전 문화예술정책역량 강화, 미래환경에 대응하는 지원체계 구축, 시민 중심 문화생활권 확대,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경영혁신이다.

최근 전국 광역문화재단들은 경영 효율성을 위해 기능 확대 방향으로의 기관 간 통폐합이 진행 중이다.

대전문화재단 역시 보조금 지원사업 수행을 넘어 본격적 투자유치 등 신규사업 확장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발맞춰 첫 번째 전략방향, 대전 문화예술정책역량 강화를 내세워 정책 수립 근거가 되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신규사업 발굴 및 기존 사업 방향을 도출하겠다는 세부 과제로 구체화했다.

이는 대전 문화예술정책이 대외 흐름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올리고 시민의 문화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략방향인 미래환경에 대응하는 지원체계 구축은 기존 지원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다.

뛰어난 소수만을 위한 정책보다는 다양한 구성원 모두의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 돕는 보편적 복지와 유통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자생적 시장 형성으로 정주환경으로서의 지원체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시민 중심 문화예술활동 지원 전략 방향에서는 ‘문화생활권’을 강조했다.

현재 대전시로부터 수탁운영 중인 6개 문화예술기관인 대전전통나래관, 대전문형문화재전수회관, 대전문학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예술가의집, 테미오래 프로그램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기획·운영하되 이를 시민이 주도해 운영할 수 있도록 다각화 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기관 경영혁신 관련 전략방향에 대해 ‘신뢰와 소통’을 우선 과제로 명시했다.

조직 및 경영 전반을 쇄신하는 시스템 개편 포함 직원들의 역량 강화, 인사제도 개선까지 세부과제로 명시함으로써 화합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 제도 혁신에 이를 것임을 다짐했다. 이어 재단은 이와 같은 4가지 전략방향과 20개의 세부과제 성공을 위해 직원들이 가질 핵심 가치로 전문성, 공정성, 창의성, 신뢰성을 강조했다.

비전 선포 이후 이어진 참여자 네트워킹 순서를 통해 참석 내빈들이 직접 대전문화재단의 새 비전인 ‘문화예술로 시민 행복을 설계하는 문화자치 선도기관’ 문장을 완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전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함과 동시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문화재단의 젊은 직원들이 미래가 될 수 있다. 백춘희 대표의 리더십으로 조직의 혁신과 단결을 이루고 비전을 그려내 이젠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돼 감사 말씀 먼저 드린다"며 "우리 대전문화재단이 지금까지의 여러 어려움이나 내부 분열을 넘어서 이제 도약할 때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격적인 시도 없이는 성공할 순 없다. 결국 큰 꿈을 꾸고 비전을 그린다는 것은 꼭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치밀하게 비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재단은 내부 직원들 간 신뢰로 화합하고 똘똘 뭉쳐야 할 시기이므로 신임 대표이사의 리더십 하에 새로운 비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대전문화재단 임직원을 응원했다.

이재경 행정자치위원장 역시 축사에서 대전의 르네상스 시대가 대전문화재단을 통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재경 위원장은 "대전문화재단이 앞으로 대전시에 기여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그 역할 수행을 위해 시의회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백춘희 대표이사는 선포식을 통해 "취임 첫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약속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직 내부에서부터 노력해왔다"며 "오늘 발표한 새 비전을 달성해 대전이 일류경제도시가 되는데 기여하도록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대전문화재단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힘쓰겠다"며 "대전문화재단의 새로운 행보를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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