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2018년 시민 공모 통해 명칭 정해
마을 지명 ‘테미’와 순우리말 ‘오래’ 합친 것
옛 도지사 공관 응접실·서재 등 개편 나서
패널 운영 전시 스마트 디바이스로 전환
1호 관사 기획전시실… 오감체험 전시 예정
6호 관사 예술가·단체에 전시 공간 무료 대여

▲ #테미오래 제1호 관사
▲ #테미오래 제1호 관사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 테미오래는 1932년 일제강점기에 충청남도청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도지사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의 거주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대전시가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2019년 4월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현재는 대전문화재단에서 수탁 운영하며 전시, 축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한걸음 도약하는 대전 테미오래의 과거, 현재에 이은 새로운 미래를 조명해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과거가 공존하는 ‘테미로 오라’

테미오래는 2018년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과 대사동 사이에 있는 마을의 지명인 ‘테미’에, ‘몇 집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이웃으로 사는 마을’의 순우리말인 ‘오래’라는 의미를 가졌다. ‘테미로 오라’는 중의적인 뜻도 내포하고 있다.

테미오래를 방문하면 1930년대에 지어진 도지사 관사와 1, 2, 5, 6호 관사의 건축양식과 정원을 볼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주택을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7, 8, 9, 10호 관사 그리고 플라타나스가 줄지어 있는 골목길을 통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임을 확인 할 수 있다.

▲ #테미오래 제7호 관사
▲ #테미오래 제7호 관사

◆현재를 살아가며 ‘테미에서 놀자’

2024년을 맞아 공간과 콘텐츠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도지사 공관의 응접실 및 서재를 개편하고 있으며, ‘6.25 전쟁과 이승만 대통령’, ‘옛 충남도청 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 등 패널로 운영되던 전시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전환하며 공간의 활용성과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1호관사는 기획전시실로 활용되어 왔으며, 오감체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2호관사는 체험 공간으로 테미놀이터로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체험콘텐츠 및 시설물 보완할 예정이다. 5호관사는 레트로한 감성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오래된 가구나 물건들을 배치했으며, 근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6호 관사는 시민갤러리로 예술가나 단체에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대관이 마감되었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전시를 기대하게 한다.

7호 관사는 주민쉼터로 운영되어 왔다. 커피, 다과 등을 제공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으며, 다락방과 옥상을 개방으로 뷰가 아름다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8호 관사는 테미공방으로 운영되었는데, 2024년부터 테미창작소로 운영하여 더 많은 시민 관람객들이 예술가들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테미오래는 수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수도산은 봄이면 온 산을 새하얀 벚꽃으로 치장하는데, 외부 관광객도 즐겨찾는 벚꽃 맞집이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대흥동 주민들은 벚꽃 축제를 진행하는데, 테미오래도 주민들과 협력해 ‘테미봄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여름에는 대전 ‘0시축제’ 기간에 맞춰 ‘테미 0시 야간개장’을 계획 하고 있다.

또 가을행사로 2022년 할로윈 축제, 2023년 가을 운동회에 이어 새로운 컨셉의 축제를 계획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날. 광복절, 한글날 등 기념일에 맞는 컨셉의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 #테미오래 제6호 관사
▲ #테미오래 제6호 관사

◆미래를 계획하며 ‘테미로 가자’

테미오래는 존재만으로도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대전문화재단은 문화적 가치에 예술적 색을 입혀 다양한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테미올래축제, 시민갤러리 전시, 테미봄축제, 가을 운동회, 한글날 이벤트 등 자체사업과 드라마 촬영, 음악축제 등 대관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왔다.

덕분에 2023년 10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선정한 ‘지역문화매력 로컬 100’에 선정됐다. ‘지역문화매력 로컬 100’은 지역만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에 기반을 둔 명소, 콘텐츠, 명인 등 100개를 지정하는 것으로 대전에서는 성심당과 국립중앙과학관, 테미오래가 포함됐다.

테미오래는 2023년 1월 2691명이, 2024년 1월에는 5991명이 테미오래를 방문했다. 방문객들이 성심당 빵 종이가방을 들고 온 것으로 볼 때, 로컬 100의 효과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방문객이 2배이상 증가한 로컬100의 효과가 반짝 효과로 남지 않으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언제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만족할만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이벤트보다 역사를 담을 수 있는 콘텐츠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테미로 오라’는 ‘테미오래’의 이름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존하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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