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가을야구, 이글스 관전 포인트
③다이아몬드의 핵심 키스톤콤비, 영광의 재현 vs 신성의 쐐기
2루수 문현빈·정은원 격돌… 안치홍 합류 가능성
유격수 이도윤·하주석·황영묵 3파전 ‘무주공산’

▲ 문현빈
▲ 안치홍
▲ 정은원
▲ 황영묵
▲ 이도윤
▲ 하주석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4시즌 한화이글스의 타선은 지난시즌 홈런왕(31호)과 타점왕(153점)을 차지한 3루수 노시환을 제외하면 뚜렷한 주전이 없을 전망이다.

1루와 지명타자는 지난해 리그 홈런 3위(23호)를 기록한 채은성과 지난 겨울 자유이적(FA)으로 합류한 안치홍이 번갈아가며 출전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다. 반면 내야 다이아몬드 수비의 핵심인 2루수와 유격수은 뚜렷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무한경쟁을 통한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2024시즌 한화의 키스톤콤비(2루수와 유격수) 경쟁은 지난해 선전한 신성의 쐐기냐, 아니면 한때 팀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의 자리 탈환이냐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2루수는 2년차 문현빈과 2021시즌 2루 골든글러브를 낀 정은원이 경쟁의 주인공인데 지난해 웃은 것은 문현빈이었다. 2023시즌 시작은 정은원이 주전 2루수였지만 86안타(타율 0.222)에 그치는 사이, 외야에서 기회를 노리던 문현빈이 114안타(0.266)로 활약하며 결국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이에 따라 시즌을 앞둔 현재 외야 훈련에도 임하고 있는 정은원이지만, 문현빈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한화의 2루수 경쟁은 치열할 양상이다.

여기에 1루 기용이 예상되지만 원래 포지션은 2루수인 안치홍까지 감안하면 한화 2루는 더욱 재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유격수는 이도윤과 하주석, 그리고 황영묵의 3파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현재 누구 하나 앞섰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2루수 문현빈처럼 지난시즌 활약한 것은 이도윤이다. 음주운전 징계로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하주석 대신 기회를 받아 78안타에 0.252 타율로 준수한 한해를 보냈다. 최원호 감독이 타격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주석의 주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23시즌 단 4안타에 0.114 타율에 그친 하주석이지만 개인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면 10년 이상 리그에서 뛰며 10홈런 이상 쏘아올린 시즌이 3회에 달한다는 점에서다.2015년 데뷔해 약 9년 만에 주전을 차지했던 이도윤, 오직 실력으로만 팀과 팬에 사죄해야 하는 하주석. 누구의 절박함이 더 그라운드에서 통할지 관심이다. 둘에 더해 최강야구로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올시즌 한화와 계약한 황영묵도 성장이 기대되는 재목이다.

건물을 지을 때 중심부에 박는 쐐기돌인 키스톤. 2루수와 유격수에 이 명칭이 붙어진 것은 이들의 활약에 팀의 승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2024시즌 한화의 승리, 가을야구를 이끈 키스톤콤비로 누가 기억될지 관심이 앞선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