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복귀’ 류현진, 리그·홈 개막전 선발 예정
류 닮고 싶은 문동주는 10승 이상 각오
신인 황준서 “현진이형, 커터 배우고파”
투수 재건 1999년 영광 재현할지 ‘주목’

 

 

한화 류현진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한화 류현진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화이글스가 투수강국이던 때가 있었다.

통산 다승 1위 송진우, 영구결번 정민철, 대성불패 구대성, 무관의 제왕 한용덕이 함께 뛰던 시절.

이들이 활약했던 1999년, 한화는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부터 25년이 흐른 2024년, 한화가 투수왕조를 다시 세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1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면서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KBO)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와 신인 황준서도 투수왕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이다. 차근히 순위를 밟아나간다면 류현진이 한화와 맺은 계약기간 8년 안에 우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고친다구장에서 “지금 시기에 맞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개막전엔 당연히 100% 컨디션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류현진은 왕조의 선봉장답게 내달 23일 리그 개막전(상대 LG트윈스)과 같은달 29일 홈 개막전(상대 KT위즈)에 모두 선발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상대할 두 팀 모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이라며 “(미국에 갔다 온 사이) 모르는 타자도 많아져 공부를 잘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한화 문동주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한화 문동주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한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의 합류는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문동주에게도 남다른 자극을 주고 있다.

당당히 실력으로 류현진의 옆에 서는 자격을 얻겠다는 것이 문동주의 각오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118과 3분의2이닝을 소화하며 8승 95탈삼진 3.72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문동주는 이날 인터뷰에서 “(성적이 좋았던) 지난해와 같이 준비하고 있고 정규이닝 소화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10승 이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문동주는 류현진에 대해 “모든 것이 완벽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옆에서 배우며 성장하겠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류현진 또한 문동주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량과 경험을 전수하며 투수왕국의 부활을 함께 이루길 희망하는 모습이다.

한화 황준서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한화 황준서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이날 스프링캠프에서도 류현진은 젊은 투수들에게 다가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특히 신인 황준서에겐 살을 찌우는 방법을 알려줘 눈길을 끌었다.

2004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는 187cm에 80kg로 일반인 기준으론 건장한 체격이지만 투수로선 몸집을 더 키워야 한다.

황준서는 “(현진 선배가) 밥을 10공기씩 먹으라고, 어려우면 쉬지 않고 계속 먹으라고 했다”며 “류현진 선배의 커터 구종을 배우고 싶다”고 패기를 보였다.

류현진은 “젊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말고 다가왔으면 한다”며 “또 아직 어린 만큼 매 경기 성적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일본 오키나와=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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