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위치한 대전, R&D 중추적 역할 수행
최근 기술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 부각
기술실용화 융합학과 지역 인력 양성 핵심축
바이오 분야, 지역특화산업 연계해 성과 톡톡
대학원생들 혁신전략·아이디어 공유 활발
국가경쟁력 높이는 전문 인재 양성 ‘박차’

▲ 충남대학교 지역과학기술성과실용화지원사업 현판식. 충남대 제공
▲ 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 비교과프로그램-특허캠프. 충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독일의 학자 슘페터(Schumpeter)는 ‘경제발전 이론’을 통해 경제와 사회발전은 ‘기술혁신’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경제와 사회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지속적인 혁신으로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변화가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는 기술 혁신이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나라는 올해 기준 R&D 예산이 3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막대한 재원을 쏟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의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위해서다. 혁신의 중심엔 대전이 있다.

대전은 국가 R&D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밀집된 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국가 과학기술 성과를 창출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대전, 충청에서 창출된 R&D 성과들을 사업화로 연계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 인력들을 통해 지역의 기술혁신 역량을 높이고 더 나아가, 국가 기술들의 질적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는 R&D 성과들을 사업화로 연계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 구성과 함께 일반대학원으로 기술실용화융합학과 신설을 추진했고, 향후 학부에서부터 대학원까지 독립된 학과 운영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과학기술 성과가 연구 실적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사업화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전문 인력들을 일궈내겠다는 복안이다.

▲ 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 제1대 원우회 발대식 모습.  충남대 제공
▲ 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 제1대 원우회 발대식 모습. 충남대 제공

◆기술 사업화와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

충남대가 위치한 대전은 국가의 과학기술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 R&D 규모는 2022년 기준 112조 6000억원으로, GDP 대비 5.21%,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그 중 국가 R&D의 비중은 약 30%이다.

지역 R&D 실태조사(KISTEP)에 따르면 대전의 2021년 기준 총 R&D 규모는 9조 4000억원 규모로 경기·서울에 이은 3위이다.

국가 R&D 투자 규모는 6조 8000억원, 경기지역의 2배 이상으로 투자가 대전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된 기술들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통해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기술 사업화 체계가 확대돼야 한다.

기존에도 기술 사업화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정책의 초점이 R&D에만 맞춰지면서 이윤 창출은 민간 영역에 맡겨진 구조였다.

특히 기술 사업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보다는 기술 개발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추진돼왔다.

최근에 들어서야 기술 사업화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책 기획뿐만 아니라, 정책을 추진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할 인력을 양성해 기술 사업화의 안착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 사업화 인력 양성은 단기간에 개별기관에서 추진하기에는 기관 특성의 한계점을 갖게 된다.

전공과 전공을 학제와 학제를 뛰어넘어 상호 아우르는 융합형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갖추기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학문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도 학과와 대학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전공과 전공을, 학제와 학제를 넘어서는 융합형 전문 인력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 요구로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학과 간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내세워야 할 때다.

▲ 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 과학기술융복합세미나 교과목 강의 모습.  충남대 제공
▲ 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 과학기술융복합세미나 교과목 강의 모습. 충남대 제공

◆충남대의 기술 사업화 전문 인력 양성

충남대는 과학기술의 R&D 역량 함양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개발된 기술을 경제적 이윤 창출로 연계하고, 창출된 이윤이 재투자돼 기술이 발전될 수 있는 혁신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한 기반인 충남대 기술실용화융합학과는 기술 사업화 전문 인력 양성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대학원 신입생 지원자는 131명으로 일반대학원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내년도 신입생 지원에서도 168명이 석·박사과정을 지원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정부 출연연 재직자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유관기관 재직자들과 산업현장에서 기술 사업화에 대한 관심 갖는 인재 등이 대거 지원했다.

충남대 기술실용화융합학과는 학과 간 연계과정으로 공학, 경상, 농학, 교육 등 다양한 전공 교수진이 참여해 융복합 인력양성을 위한 소양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기부 정책으로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에서 재원을 투입하는 사업인 지역 과학기술 성과 실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학생 장학금을 마련, 기술 사업화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학과에서 과학기술역량을 함양하고 있지만,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대전의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술 사업화의 핵심인 기술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개발된 기술의 가치 산정과 투자, 나아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체계로 실질적인 기술 사업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대는 기술실용화융합학과 운영을 통해 대학원생들의 편의와 네트워크 활동이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함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각각 직업이 있는 원우들이 중심이 돼 기술 사업화와 관련된 혁신 전략,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가로서 소양을 갖추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기술실용화융합학과는 학과 간 연계과정의 일반대학원으로 시작됐지만 충남대는 앞으로 과학기술 사업화의 이론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가적으로도 과학기술 분야에 혁신 기반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학부에서부터 대학원까지 기술 사업화 전문 인력인이 양성될 수 있는 독립된 학과가 구축되도록 할 예정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이 때에 국가 발전과 사회 발전에 밑바탕이 되는 기술 혁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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