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12월 최다 발생
충청권 작년 1995건 발생… 28명 숨져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자 5만명 넘어
연말 사고 방지 위해 재범 방지책 필요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1. 지난해 12월 2일 오전 4시경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도로에서 30대 운전자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거리에서 청소 중이던 50대 환경미화원을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 운전자 A씨는 지인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2.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0시 9분경 세종 조치원읍 신흥사거리 근처에서 50대 운전자 B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전동킥보드를 탄 행인을 치고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운전자는 대전 유성구에서 조치원읍까지 35㎞가량 음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사고 당시 만취상태였다.
지난해 12월에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년회 등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음주운전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추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1만 5059건으로 2021년 1만 4894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역시 2021년 각각 206명, 2만 3653명에서 지난해 214명, 2만 4261명으로 늘었다.
월별로 보면 12월이 1542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월평균(1255건)보다 287건 많은 수치다.
음주 교통사고는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10~12시에 발생한 사고가 5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충청지역에서는 지난해 1995건의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3209명이 다쳤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897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했고, 충북이 59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423건, 76건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월별 음주 교통사고 역시 12월이 199건으로 10월과 함께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했다.
연말 음주 교통사고를 방지하려면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고도 다시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재범을 막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회 이상 음주운전해 적발된 운전자는 5만 5038명으로, 전체 음주 운전자의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음주운전 제로 캠페인을 시행해 시민들과 함께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등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관련기사
- 서천 경찰·공무원 왜 이러나… 음주운전 잇단 적발
- 지민규 충남도의원 음주측정 거부 거듭 사과
- 충남도의원 음주운전 의혹
- 음주운전해 배승아 양 숨지게 한 60대에 징역 12년
- 금산서 배우 오정세 탑승 승합차와 경운기 추돌…60대 부부 사상
- 충주경찰서, 출근길 직원 대상 숙취운전 점검 실시
- 쉽게 탈 수 있지만 사고나면 치명적… 충남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주의보
- 만취 상태로 경찰과 추격전 벌인 50대 운전자 검거
-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하고 상품권 받아가세요”
- 방심하다 쾅…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주의
- ‘스쿨존 음주운전 참변’ 배승아 양 유족, 운전자 엄벌 호소
- 공군 대령, 계룡대 인근서 음주운전 적발
- 이틀 새 음주운전 2번 걸린 대전시 간부 공무원
- 알코올 중독, 병원 찾으면 치료 절반은 성공
- 무단 방치 전동킥보드 1시간 이내 안 치우면 견인
- [충청권 고령운전자 현주소] 늙어가는 대한민국 늘어나는 고령운전… 면허 반납제도 개선 절실
- 16초마다 1명꼴 사상자, 교통사고 현주소
- 헬멧 안 쓰고, 둘이 타고… 위험천만 킥보드 꼼짝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