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회견서 “법적 요건 충족, 시민 여론 적극 반영 필요” 입장 밝혀
정도희 의장 “구체적인 계획 받지 않았다. 꼼꼼히 점검할 것” 약속

국민의힘 천안시의원들은 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매권 등 법적요건이 충족되고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시장의 불당동 체육공원부지 활용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천안시의원들은 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매권 등 법적요건이 충족되고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시장의 불당동 체육공원부지 활용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제안한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개발 공론화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구체적인 개발안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천안시의원들은 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매권 등 법적요건이 충족되고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시장의 불당동 체육공원부지 활용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시의원들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확인된 내용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이들도 정확한 ‘팩트’ 없이 회견장에 나온 것으로 보였다.

특히 박 시장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과도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일부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그나마 공식 회견문에 ‘1조 원의 세외수입 확보 방안’이 포함된 것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정도였다.

실제 회견문에는 “4만여 평에 달하는 현 체육공원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현 공원에 해당하는 1만 5000평은 공원조성 후 기부채납을 받는다”고 표현돼 있다.

이어 “나머지 2만 5000평은 토지 매각을 통해 약 1조 원의 세외수입으로 시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동시에 천안의 미래를 준비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수의 취재 기자들은 일각에서 떠도는 개발안과 환매권 해결 여부, 여론수렴 방법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회견장에 나선 시의원 누구도 기자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진 못했다. 정도희 의장은 “저희도 기자님들하고 똑같이 환매권을 60%~70% 가까이 확보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사실 그걸 확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문제가 된 0.27제곱미터에 대한 것은 사업적으로 상관없는 것 같다”면서 “저희도 집행부나 시장님한테 구체적인 계획을 받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특정) 정책보좌관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저는 시장님이 우리 천안시를 발전시킨이라는 순수성을 믿는다”면서도 “앞으로 행정 절차가 쭉 이어질 것이다. 의회에서 반대하면 이 사업은 할 수 없다.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권오중 건설교통위원장도 “시장님께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저희가 무조건은 아니지만 견제와 감시를 하면서 투명하게 하면 조건부로 찬성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한편 박 시장의 이번 제안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이날 국민의힘 기자회견문에 “시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추진할 수 없고,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여당 시의원들 내부에서도 이번 공원 개발 구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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