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충북대와 통합추진 의견 제시
“글로컬대학30 사업 취지에도 부합”

증평군 증평읍 용강리에 자리한 국립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정문. 김정기 기자
증평군 증평읍 용강리에 자리한 국립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정문. 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충북 증평군이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두 대학 간 통합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평 주민들은 양 대학의 통합이 성사되면 증평군에 소재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증평에 소재한 유일한 대학이다.

이에 지역민들은 양 대학이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증평캠퍼스의 특성화 방안을 담은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9일 증평군과 증평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충북대와 교통대 양 대학의 통합이 성사되면 증평캠퍼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특성화된 캠퍼스로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평캠퍼스를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의 특성화된 캠퍼스로 조성해야 하는 논리도 분명하다. 먼저 존폐 위기에 놓인 지방대학을 혁신,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 대학(글로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취지를 살리자는 게 증평군의 논리다.

이들은 증평캠퍼스가 단과 대학이 없이 학생도 없는 캠퍼스가 된다면 오직 대학만을 바라보고 있는 대학 주변이 피폐화되고 공동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대 증평캠퍼스는 △지금과 같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 헬스케어 특성화 대학 △인근 오창, 진천, 음성, 괴산을 아우르는 중부권 균형발전 거점대학 △청주캠퍼스와 충주캠퍼스 간 칸막이를 없애주는 중간지대로서의 공유형 캠퍼스 조성 등으로 육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평 주민들이 증평캠퍼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지난 2000년 교통대 증평캠퍼스의 전신인 청주과학대학의 증평 이전 당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증평군은 증평으로 이전하는 청주과학대학의 부지 확보, 지방도 확·포장, 대학주변 토지의 대학 양여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기대했던 대학의 활성화는 실행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충주대와 철도대의 통합 당시 수립된 증평캠퍼스의 보건·의료·생명분야 특성화 전략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지역민들의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증평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세종시 광역계획권에 포함됐을 뿐 아니라, 증평캠퍼스 인근에는 내년 개통 예정인 충청내륙고속화 도로 나들목이 만들어 지고 있어, 증평캠퍼스는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와 30분대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 충주, 의왕 세 지역이 모두 시 단위 지역인 점을 감안한다면 군 단위 지역인 증평캠퍼스 특성화를 통해 글로컬 대학 30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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