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코앞… 의원들 지역 행사 챙기기 바빠
보궐선거 등 이슈에 묻혀 국민관심 저조
스타 없지만 일부 지역의원들 존재감↑
野 조승래·이정문,與 윤창현·홍문표 ‘눈길’

2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의 질의 때 여야 의원 설전으로 정회됐다. 정회 후 여야 간사인 이태규, 김영호 의원이 의원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3.10.20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의 질의 때 여야 의원 설전으로 정회됐다. 정회 후 여야 간사인 이태규, 김영호 의원이 의원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3.10.20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번주를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국감스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탓에 가을철 지역구 행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의원들의 집중력이 분산된데다 보궐선거 등 ‘빅이슈’에 묻혀 국민관심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충청권 일부 의원들이 고군분투하며 ‘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시작된 올해 국정감사는 겸임위원회인 운영위와 정보위, 여가위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회가 이번주 종합감사를 끝으로 대부분 막을 내린다.

겸임위원회 일정이 내달 8일까지 잡혀있지만 사실상 주요 피감기관에 대한 감사는 이번주 마무리되는 셈이다.

지난 2주간 국감을 놓고 정치권에서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어느때보다 여야 대척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쨉’만 주고받고 ‘카운터펀치’는 없었다는 평가다.

국감 시작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된데다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이라 의원들의 집중력 역시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지적되던 내용이지만 여야 의원들이 국감 초반만 자리를 지키다 오후가 되면 줄줄이 자리를 비우는 장면이 올해도 상임위 곳곳에서 목격됐다.

각 지역별 축제 등 행사가 집중된 시기이다보니 총선을 코앞에 둔 의원들이 지역구 행사를 챙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의힘은 보선 참패 후 당을 추스르는 작업이 병행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분산됐고

민주당은 이번 국감 실적을 내년 총선 공천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역시 의원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감 때 보통 서너명은 등장했던 ‘국감 스타’가 눈에 띄지 않는 점도 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의원들은 나름 관심을 받으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과방위에선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증인 및 참고인 선정 과정에서 여당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국감 차질에 대한 책임과 관련, 여당을 압박하는 성명을 주도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같은당 이정문(충남 천안병)은 정부의 R&D예산 삭감과 관련, 연구현장의 피해 등을 집중 지적하며 문제를 공론화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을 드러낼 수 없는 여당 의원들도 언론보도의 중심에 서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내년 총선 대전지역 출마를 준비중인 윤창현 의원(비례)은 정무위 국감에서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들고나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질의하며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같은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여당의원임에도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산 둔갑 적발 사례 등을 지적해 관심을 받았다.

충청권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날카로운 질의와 꼼꼼한 자료 준비를 통해 국감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인 질의시간은 무척 제한적"이라면서 "올해는 여야 안팎의 다른 이슈로 인해 국민관심이 더 떨어지면서 ‘국감스타’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