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공장 출고가 평균 6.9% 올려
흰 우유 편의점서 1ℓ에 3000원 넘어
대전 김치찌개 백반 1만원대 진입 목전
기름값 12주 연속 오름세… 고통 가중
한국전력,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시사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추석 이후 서민 생활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부터 공공요금 상승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면서 물가 상승 불안이 커지고 있다.

4일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달러화 강세 여파로 상승했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물류비도 올라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우유 가격은 이미 올랐다. 원유가격이 ℓ(리터)당 88원(8.8%) 오르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이 이달 1일부터 우유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이다. 현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900㎖, 1ℓ 3000원에 가까워졌고 편의점에선 3000원대를 넘겼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 가격 상승 역시 두드러진다. 대전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2022년 8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32.85%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7000원이면 김치찌개 백반을 먹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9300원으로 1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5800원이었던 자장면은 올해 6700원으로 15.51% 올랐고 냉면은 9000원에서 1만 400원으로 15.55% 오르는 등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장거리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기름값은 9월 마지막 주까지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0.15원 오른 1796.4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1.26원 오른 1701.18원이다.

특히 충청권은 대전을 제외한 세종, 충북, 충남에서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느끼는 기름값 상승 체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당초 유류세 인하 조치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다만 정부가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던 만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활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정부의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발표도 예고돼 있다.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산업·수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이 치솟은 데다 수 조원의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은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 이후 정부가 올해 인상을 약속한 전기요금은 kWh당 45.3원인데, 이를 맞추려면 이번에 25.9원을 올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올리지 못한 부분을 대폭 올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