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재부 장관 "국제유가 강세 안잡히면 2개월 정도 연장 조치 적극 검토할 것"
충청권, 대전 제외하면 전국 평균 웃돌아…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 따른 변동 가능성도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1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1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고유가에 따른 서민 경제 부담이 가중되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올해 말까지 또 한번 연장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의 단서가 되는 국제 유가가 최근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어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와 관련 “10월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와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현재 국제 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추가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0월 말 이후 유류세 인하 조치 추가 연장 여부를 국제 유가 흐름을 살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지난 8월 유류세 인하 조치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국제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한시적으로 해당 조치가 연장됐다. 하지만 이 이후에도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서민 경제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현재 유류세 인하 조치로 ℓ(리터)당 붙는 세금은 휘발유 ℓ당 820원에서 615원으로 205원, 경유 유류세는 581원에서 369원으로 212원 가격 하락 효과를 보고 있다.

정부는 연비가 ℓ당 10㎞인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휘발유 기준 월 약 2만 5000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6일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1793.84원, 경유는 1700.24원이다.

특히 충청권은 대전을 제외한 세종, 충북, 충남에서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모두 전국 평균 가격을 웃돌고 있다.

국제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연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던 국제유가는 6일 기준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함께 가격이 급등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고 올해부터는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 이후 두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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