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 전년比 안정치로 내려왔지만 대전은 1%대 유지
"3년간 빛 쌓였는데 수출 등 어려워 이자 상환 여력 안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 6월 어음부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확인한 ‘지역별 어음부도율’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기준 대전지역 어음부도율은 2.13%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0.35%)보다도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0.53%, 0.20%로 전국 평균을 조금 넘거나 하회했다.
대전의 경우 2019년 12월(3.07%) 이후 4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어음부도율을 보였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때보다도 어음부도율이 높은 상황.
이밖에 충남은 지난해 11월 어음부도율이 1.04%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올해 3월 0%까지 내려갔다가 5월(0.96%)과 6월(0.53%)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충북은 지난 2월과 3월 0% 어음부도율을 이어갔으며 4월(0.25%), 5월(0.31%), 6월(0.20%) 등 내내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를 통해 교환된 각종 어음 및 수표 중 부도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기업의 위태로운 자금사정을 나타낸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사태와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등의 여파로 충청권 어음부도율은 몇 년 새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충남과 충북은 전년 대비 다소 어음부도율이 안정치로 내려간 반면 대전은 여전히 1%대 이상 어음부도율을 올리고 있다.
7월 지역 어음부도율도 대전은 1.05%로 강원(1.56%)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고, 충남(0.0%)과 충북(0.02%)은 0%대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대전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0.52%로 전년 동기(0.26%)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0.28%)보다 올해 6월 0.59%로 크게 늘었다.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금은 연일 불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대전·세종·충남지역 기업대출 잔액은 88조 208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대전 예금은행 대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대기업대출 잔액이 68.4%,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6.7% 늘었다.
한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와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위기를 지나면서 지역 중소기업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을 여러 차례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3년 여간 빚은 쌓였는데 내수 경제 회복이 더디고 대외적인 수출도 어려워 이자조차 갚을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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