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4곳 문 닫아
소규모 상권 일수록 큰 타격
상권 침체 막을 대책 마련 必

대전 대형마트 현황 및 대전 대형소매점 판매액 비중. 그래픽 김연아 기자. 
대전 대형마트 현황 및 대전 대형소매점 판매액 비중.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5년 새 대전지역 대형마트 4곳이 문을 닫은 가운데 대형마트 폐점으로 인한 동네상권 침체를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형마트 폐점의 영향 분석’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 대형마트는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7년 14곳 이후 연이어 감소해 올해 10곳에 머무르고 있다.

대전 대형소매점 판매액 비중의 경우 2020년 대형마트 비중이 51.4%로 백화점(48.6%)을 앞섰지만, 2021년부터 역전돼 지난해 35.3%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도 지난해 98.5로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영업규제 정책 시행, 영업 부진, 온라인 쇼핑 확산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전 내 대형마트 폐점은 2018년 롯데마트 동대전점을 시작으로 2021년 홈플러스 탄방점과 홈플러스 둔산점, 지난해 홈플러스 동대전점까지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에서 대형마트 폐점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신한카드사의 ‘지역별 매출 및 이용고객 정보’와 실증모형을 분석했다.

홈플러스 둔산점과 동대전점을 사례로 지역 내 대형마트 폐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폐점의 효과는 상권의 특성의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일례로 홈플러스 둔산점과 같이 상대적으로 상권이 크고 활성화됐으며 이를 대체할 타 대형마트가 존재하는 경우 대형마트의 폐점은 인근 동네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관내 단 하나의 대형마트가 존재하며 상권의 크기가 작고 덜 활성화된 홈플러스 동대전점의 경우 대형마트 폐점으로 해당 상권 내 집객효과가 감소해 주변 보완업종(음식점 등)의 매출도 함께 하락하는 등 일정 부분 타격을 받았다.

연구진은 대형마트 폐점이 상권 침체의 징후가 될 수 있고 특히 인구·구매력 감소 등 수요 부진이 대형마트 폐점의 이유라면 더욱 상권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형마트 폐점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지역 상품권 활성화 및 이벤트 개최 △재정비 촉진지구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한 상권 정책 수립 △서구지역 교통시설 개선 등 하드웨어 측면의 상권 활성화 마련 △대형 유통사와 소상공인간 협업을 통한 상권 활성화 축제 개최 △낙후된 주차환경 개선 △상권 모니터링 체계 마련 등이 제시됐다.

양준석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대전세종경제교육센터장)은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대전 동구의 경우 생산 감소로 인해 내수 소비력은 타 자치구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구도심 활성화 및 신규 주택단지 조성으로 젊은 세대 유입이 기대된다”며 “내수 및 외부 관광객 유입 도모를 위해 지역 상품권 활성화 및 문화예술공연 등 개최, 편의성 개선 등을 통해 외부 소비 유출 최소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상권 활성화 등을 포함한 지역 현황 및 향후 정책적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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