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반등하는 물가에 서민 근심
전년대비 사과 30.5%복숭아 23.8% ↑
집중호우 영향 배추·시금치 가격도 껑충
농식품부 “대책반 구성, 수급 안정 최선”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과실류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13.2% 크게 오르는 등 추석 명절 성수품 물가가 심상치 않아서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5일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7월 집중호우에 이은 8월 폭염·태풍 등 기상 영향으로 채소·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고 2022년산 쌀 민간재고 물량이 감소하면서 쌀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1년 전 보다 사과 30.5%, 쌀 7.8%, 수박 18.6%, 복숭아 23.8%, 고구마 22.0%, 고춧가루 9.3%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7월과 비교했을 때도 배추 42.4%, 사과 12.1%, 수박 29.1%, 시금치 59.3%, 무 34.2%, 쌀 4.7% 각각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 농축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봄철 저온·서리 피해가 발생한 대표 성수품 과일인 사과와 배는 상품(上品)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명절이 3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3주 전인 7일부터 평시 대비 1.6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을 공급한다.

또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은 지난해 403억원에서 410억원으로 확대하고 고령층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을 연다.

알뜰 소비 정보 제공, 원산지 단속 등을 통한 생산자·소비자 보호 강화 등 관련 대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추석 3주 전부터 수급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성수품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할 것”이라며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5일 오후 서울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상인이 과일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