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프로그램인 ‘수상멀티미디어쇼’
개·폐막일 빼고 축제기간 매일 전개
공주-무령왕, 부여-금동대향로 소재
백제 정체성 알릴 미디어아트관 준비
처음 기획 야심작 공주 ‘무령왕 상례’
무령왕 장례·성왕 즉위 생생히 연출
부여서만 볼수 있는 ‘백제군 출정식’
금동대향로 소재 ‘판타지 퍼레이드’
충남 ‘어울림마당’ 등 즐길거리 가득

▲ 제69회 2023 대백제전의 ‘웅진 판타지아’ 연출안. 충남도 제공
▲ 제69회 2023 대백제전의 ‘웅진 판타지아’ 연출안.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제69회 2023 대백제전’이 23일부터 내달 9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개최된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하는 축제는 이 지역에서 195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 어느 때부터 성대하게 기획됐다. 행사가 69회를 맞기까지 ‘대백제전’이라는 명칭은 올해를 포함 단 2번뿐이었고, 13년 전 개최된 ‘2010 대백제전’에는 무려 369만명이 다녀갔다. 이번 대백제전은 17일간 관람객에게 선보일 프로그램을 무려 65개나 기획했다. 수상멀티미디어쇼, 미디어아트, 무령왕 상례, 백제군 출정식 등 백제의 정체성을 흥미롭게 풀어낸 볼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바가지요금, 교통·주차난, 위생, 안전 문제 등의 우려도 대백제전은 대비를 마쳤다.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포함해 올 가을 대백제전에서 펼쳐질 백제의 이야기를 충청투데이가 정리했다. <편집자 주>

◆ 17일간 65개 프로그램 대장정

오는 23일부터 내달 9일까지 충남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백제전은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65개 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먼저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23일 오후 6시30분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식전공연과 백지영, 정동원, 양지은, 에잇턴 등 유명 가수의 축하무대, 멀티불꽃쇼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대미를 장식할 폐막식은 내달 9일 오후 6시30분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식전공연과 가수 빌리, 송가인, 진성, 더원, 정동화의 무대, 불꽃쇼 등으로 관광객의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 백제, 첨단기술로 재창조되다

대백제전은 첨단미디어 영상과 대규모 퍼레이드, 뮤지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찬란했던 고대국가 백제의 위용을 다시 재현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수상멀티미디어쇼는 개·폐막일을 제외한 축제 기간 공주와 부여에서 매일 전개된다. 공주의 수상멀티미디어쇼는 금강신관공원 미르섬에서 ‘무령, 천상의 물길로 한류를 이루다’를 주제로, 부여는 백제문화단지에서 ‘평화의 여전사, 세계와 통하다’를 주제로 한다. 쇼는 자연경관과 구조물에 영상, 조명, 음향, 레이저, 특수효과 등이 덧입혀지며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으로, 매일 오후 8시와 9시에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관도 백제의 정체성을 알릴 대백제전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공주 금강신관공원에 마련된 미디어아트관은 백제 무령왕의 생애와 업적을 실감형 디지털 기술로 표현해 과거와 현재를 초월한 시공간의 교감을 느끼게 한다.

부여 백제문화단지에 설치된 미디어아트관은 백제의 대표 유물인 금동대향로를 소재로 해 자연, 교류, 생명, 기상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됐다. 두 미디어아트관은 대백제전 기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을 열고 관광객을 기다린다.

▲ 제69회 2023 대백제전 부여 수상멀티미디어쇼. 충남도 제공
▲ 제69회 2023 대백제전 부여 수상멀티미디어쇼. 충남도 제공

◆ 공주 ‘무령왕 상례’ 첫선, 부여 ‘판타지 퍼레이드’

대백제전은 영상물뿐만 아니라 실제 사람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이는 볼거리도 가득하다. 특히 13년 만의 대백제전을 맞아 올해 처음 기획한 ‘무령왕 상례’는 관광객을 매료시킬 야심작이다. 내달 3일 오후 3시 공주 공산성 공북루부터 연문광장까지 도민 200여명이 참여해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를 연출하는 것으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사실성을 높였다.

무령왕과 관련해선 뮤지컬 공연 ‘웅진 판타지아, 무령대왕’이 오는 27~29일과 내달 4~5일 오후 8시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상영된다. 공주지역 16개 읍·면·동 주민이 참여해 만드는 ‘웅진성 퍼레이드, 백제흥(興)나라’도 내달 1일과 7일 오후 4~6시 공주 중동교차로~연문광장에서 펼쳐진다. 대백제전 기간 오직 부여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백제군 출정식’이 단연 걸작이다. 출정식은 백제의 위상을 관람객에게 뽐내는 대규모 퍼포먼스로 축제 기간 4차례 감상할 수 있다. 또 백제금동대향로를 소재로 백제 문화에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가 부여중~성왕로터리~부여군청~부여중에서 4회 진행된다.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담은 뮤지컬 형식의 제불전, ‘다시 보는 사비백제의 예(禮)’도 백제문화단지에서 6회 관람객을 맞는다.

▲ 제69회 2023 대백제전 개막식 연출안. 충남도 제공
▲ 제69회 2023 대백제전 개막식 연출안. 충남도 제공

◆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가득

대백제전은 백제 이외에도 다양한 즐길 요소로 관광객을 기다린다. 행사 개최지가 아닌 충남 13개 시·군도 ‘어울림마당’이라는 장을 통해 전통공연, 퓨전음악, 뮤지컬 등을 선보인다. △금산 농악 △논산 애즈닉재즈 ‘장단위의 선율’ △보령 국악 ‘백제비상’ △서천 전통공연 ‘천년의 사랑 모시꽃 피우다’ △아산 퓨전국악 ‘성웅! 인순신’ △청양 뮤지컬 ‘면암 최익현’ 등이다. 또 같은 백제문화권으로서 충남과 교류하는 해외 7개국 10개 공연단이 초청공연에 나선다. 초청공연은 캄보디아 ‘압사라 댄스’, 미얀마 ‘바간왕조 전통극’, 인도네시아 ‘와양 인형극’, 베트남 ‘북부 소수민족 전통무용’, 일본 ‘구마모토 세이, 분라쿠 인형극’, 중국 ‘변검·기예 등 전통공연’, 카자흐스탄 ‘고려인 무용 공연’ 등 교류국의 전통문화를 담아 구성됐다.

▲ 제69회 2023 대백제전의 부여 미디어아트관. 충남도 제공
▲ 제69회 2023 대백제전의 부여 미디어아트관. 충남도 제공

◆ 바가지요금도, 교통·주차난도 No

대백제전은 축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음식의 맛과 가격, 교통 및 주차, 숙박, 위생, 안전 등 요소에 대한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충남도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역축제는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입지 않도록 행사장 내 입점 음식점의 가격과 품질을 매일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장 내 모든 음수시설에 자동 살균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관람객의 개인컵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파 집중에 따른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주와 부여 29개 지역에 주차장 1만 5000여대를 확보했으며, 주차장부터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수시 운행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숙박시설은 공주·부여에 객실 1만 2300여곳을 마련했으며, 인접 시·군의 숙박시설까지 대백제전 누리집에 공개한다. 행사장 내 화장실도 기존 20개에서 67개로 3배 확대했고, 테러 등 사고 예방을 위해선 경찰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5000여명을 현장 배치하기로 했다. 대백제전 행사장 입장료는 공주 미르섬을 찾을 때만 받으며, 부여 백제문화단지는 무료다. 미르섬의 요금은 성인 7000원, 중·고등학생 6000원이고 공주시민과 백제 의상 착용자,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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