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후 정치생명 최대 위기

▲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7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김 지사 주민소환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준비위는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오송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해 충북도정의 신뢰를 무너트렸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영재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 대상 주민소환이 진행된다.

김 지사는 앞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유족협의회 등으로부터 고발당해 그의 정치생명이 최대 위기에 몰린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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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이하 소환준비위)는 7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정 역사상 최초로 도지사를 주민소환해 심판하고자 한다"며 "김 지사는 오송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해 충북도정의 신뢰를 무너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월 7일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말로 애국충절의 고장 충북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3월 30일 제천산불 당시 충주에서 술자리 파문으로 도민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송참사 전날 비상3단계 상황에서 충북을 벗어나 서울에서 업자와 만찬을 즐겼고, 참사 당일 상황을 보고받고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면서 "오송참사는 안일한 충북 최고 행정책임자로부터 기인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소환준비위는 그러면서 "무책임한 언행은 명백한 김 지사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소환준비위는 "주민소환만이 무책임하고 정의롭지 못한 도지사를 직접 처벌할 수 있다"며 "김영환을 소환·탄핵해 충북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충북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폭우로 신음하는 도민들을 위해 할 일이 태산 같은 도지사를 흔들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라면서 "오히려 잘못된 행태로 도정 운영에 혼란만을 초래할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도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목적을 위해 도민들을 끌어들이고 이용하려는 작태"라며 "그렇기에 절대 도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회도 이날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명백한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이며, 총체적 ‘행정참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김 지사를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재난 관리와 대응의 총괄책임이 있는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겠다는 이들에게 저희 유가족들이 직접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달 19일 김 지사와 이 청주시장, 이상래 청장을 같은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지난달 15일 오전 8시 40분경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월류수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들어차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무조정실은 충북도, 청주시, 행복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부실 대응이 이 참사의 원인이라는 감찰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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