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청사 위치<下>
최종 입지 결정 청원군에 위임
후보지 상당 4·흥덕 10곳 달해
주민여론조사 3개 기관서 진행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정해
북부지역 집중… 동남부 소외론

▲ 통합청주시 상당·흥덕구 신설 구청사 위치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2013년 7월 9일 청원군청에서 발표됐다. 결과 발표 후 이종윤(가운데) 청원군수와 각 지역별 주민대표들이 결과에 승복한다는 의미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신설되는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의 새청사는 청원군 지역에 건립하기로 합의됐다. 최종 입지 결정은 청원군에 위임키로 했기 때문에 후보지 선정 및 결정은 옛 청원군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2013년 5월 6일부터 8일까지 상당구와 흥덕구의 주민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상당구청사 후보지는 4개, 흥덕구청사 후보지는 10개가 됐다. 다수의 후보지 가운데 경제성, 서비스효율성, 지역발전성 등 3개 기본평가 항목과 8개 세부평가 항목에 따른 평가가 이뤄졌고 각각 2개의 후보지로 압축됐다.

상당구청은 남일면 고은리와 효촌리 일원, 흥덕구청은 옥산면 오산리 일원과 강내면 사인리 일원이 최종 후보지가 됐다.

이즈음 옛 청원군 지역은 각 읍·면별로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통합 청주시청사의 위치가 확정된 이후 청원군 지역에는 2개 구청과 농수산물도매시장, 종합스포츠타운, 위락시설 등의 입지 결정이 예정돼 있었다. 일부 읍·면 발전위원회는 자체 예산을 마련해 각종 시설유치 논리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부분 발전위원회가 시설유치를 위한 세(勢)과시에 나섰다. 특히 흥덕구청을 놓고 경쟁하게 된 강내면과 옥산면 주민들은 곳곳에 현수막을 걸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안의 민감함을 반영하듯 2013년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실시된 주민여론조사는 3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진행했다.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합산한 결과는 상당구청은 남일면 효촌리 55.5%·남일면 고은리 44.5%, 흥덕구청은 강내면 사인리 59.8%, 남일면 고은리 44.5%로 나왔다.

2013년 7월 9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종윤 청원군수는 "통합 청주시 구청은 구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구민들이 직접 입지를 선택한 만큼 인정되고 수용돼야 한다"고 갈등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는 2013년 7월 12일 제16차 위원회를 열고 남일면 효촌리와 강내면 사인리를 각각 상당구청사와 흥덕구청사 입지로 의결했다.

구청사에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는 옥산면 오산리로 선정됐다. 이 같이 주요 시설의 입지가 청원군 서북부 지역으로 집중되자 통합 결정 이전부터 청원군 지역에서 제기됐던 동남부 지역에 대한 소외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