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9명 위촉 …위원장 김광홍
통합추진 위한 실무기구도 조직
충분한 준비기간 운영 문제없어
시·군 인사 갈등 여파 현재까지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각종 시설에 대한 지역별 유치전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통합 청주시 출범을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됐다.

청주청원 통합의 주요사항을 최종단계에서 심의 의결하는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이하 통추위)’가 구성됐다. 통추위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9명이 위촉됐다. 위원장은 김광홍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부위원장은 이상훈 청원청주통합시민협의회 위원장, 이수한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 위원장이 각각 맡았다.

통추위는 2012년 9월 14일 충북도청에 설치됐다. 같은달 17일 제정된 통추위 운영세칙에 따라 통추위의 기능은 △통합시의 발전방향 및 전략에 관한 사항 △통합시의 명칭 및 청사 소재지에 관한 사항 △통합시의 사무정비에 관한 사항 △통합시의 홍보에 관한 사항 △통합시의 주민통합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사항 △통합 추진을 위해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심의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통합 추진을 위한 실무기구들도 조직됐다.

충북도의회는 2012년 8월 30일 원포인트 의회를 열고 ‘충북도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충청북도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 충북도교육청, 청주시, 청원군 공무원으로 구성된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이하 추진지원단)’이 만들어졌다. 추진지원단은 1단, 3과, 6팀 28명으로 출범했다. 추진지원단은 통합 청주시법 제정 이전에는 통합시의 명칭 및 청사 소재지 결정, 통합시 발전방안 마련 등 통추위의 심의 활동 지원에 주력했다. 통합 청주시법 제정 후에는 청사이전 정비계획, 행정구역 조정계획, 전산 시스템 통합 등 통합 청주시 출범을 위한 세부 준비계획 실행에 중점을 뒀다.

충북도 산하 추진지원단 구성에 이어 청주시와 청원군에도 실무준비단이 꾸려졌다. 두 실무준비단은 각각 1단 2팀으로 구성됐다. 시·군 실무준비단은 통추위와 통합추진단의 활동을 지원하고 해당 시·군의 통합 지자체 출범 업무를 총괄했다.

추진지원단과 실무준비단은 2012년 12월 31일 자정 무렵 통과된 ‘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 제정과정에서 특례를 발굴하고, 정치권을 설득하기 위해 힘을 합치며 성공적인 법률안 제정에 기여했다. 또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운영되며 큰 문제 없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는데 역할을 했다.

다만 대외적인 활동과 달리 통합 청주시 조직구성 과정에서 양 실무준비단은 통합추진단을 가운데 놓고 치열한 암투를 벌였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 후 승진 인사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에는 거의 운영되지 않던 무보직 6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지 8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 다수의 무보직 6급이 존재하며 조직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양 시·군은 또 통합 청주시 출범과 동시에 이뤄진 인사에서 본청 배치 비율을 놓고 극한의 대립 양상을 보였다. 청주시 내에서는 아직까지 청주·청원 출신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통합 청주시 출범 과정에 참여했던 한 청주시 공무원은 "청주·청원은 다른 통합시와 달리 생활권과 역사가 같았기 때문에 대외적인 활동에서는 협력이 잘 됐다"며 "공무원의 인사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시군이 인사를 놓고 경쟁과 갈등을 벌어지 않도록 조정 역할이 필요했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주청원통합시민협의회의 현판식이 2012년 2월 9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현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에서 열렸다. 충청투데이 DB
▲ 청주청원통합시민협의회의 현판식이 2012년 2월 9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현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에서 열렸다. 충청투데이 DB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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