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범석 청주시장
오랜 갈등 있던 청주시청사 건립 결정
본관 철거 다양한 의견 듣고 내린 결단
설계 변경과 재설계 비용 큰 차이 없어
원도심 활성화·우암산둘레길 조성 성과
청원생명축제·무심천 푸드트럭 성료
성과중심 인사 시작… 근평제도 개선 노력
내년 통합청주 10주년… 사업 발굴 예정
청주교도소 이전 법무부와 긴밀한 협의
명암타워,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호시우보 마음가짐으로 시민 위해 일할 것

이범석 청주시장
이범석 청주시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은 임기 첫해인 2022년과 올해 상반기 청주시가 글로벌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기반 조성의 시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청주만의 독창적인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해 시민에게 약속한 40대 공약사업을 탄탄하고 실행력 있게 만들었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약을 추진하고 완료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체됐던 청주가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았고 민선 8기가 꿈꾸는 미래의 청주 모습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시민도 민선 8기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 여러 의견을 제시와 호응을 했고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원동력이 돼 1년의 성과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이 시장에게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가장 큰 성과는.

"청주시 3대 현안을 시원하게 해결했다. 오랫동안 시민 갈등이 있던 신청사 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둘레길 조성과 같은 3대 현안과 관련해서 하루빨리 시정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우려를 불식하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뚝심 있게 나갔다. 이 결과 취임 1년 만에 갈등을 매듭짓고 시민과 청주 미래를 위한 추진방안을 확정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청주가 다수 선정됐다는 점이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인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가 확정됐고 오송~평택 KTX 2복선화 노선이 착공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오송에는 글로벌 첨단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이 정부 계획에 반영됐고 5500억원 규모의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했으며 무심천과 미호강이 3300억원 규모의 환경부 통합하천사업에도 선정됐다."

- 공약으로 꿀잼도시를 강조했는데.

"청주시의 불명예스러운 노잼도시란 타이틀을 지우기 위해 다양한 꿀잼 축제를 선보였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청원생명축제는 온오프라인 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했고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 3일간 4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푸드트럭 축제는 벚꽃 절정기와 맞물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도시농업 페스티벌, 원도심 골목길 축제, 피크닉 콘서트, 동부창고 페스타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연이어 히트해 꿀잼축제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원도심에는 문화예술공간 13개소를 조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나 행사를 지원하는 등 정체된 원도심을 공연과 전시가 가득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일부에서 현안 해결에 숙의 과정이 부족하다는 목소리와 강하게 정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사안이든 시민들은 여러 가지 의견과 생각을 갖고 있다. 신청사 본관 철거만 해도 관심이 없는 층도 있고 왜 보존해야 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계속된 주장도 있었다.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고민했다. 숙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시민단체에서 이야기를 할 텐데 그런 협의 과정은 시간을 많이 지연시킨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시장이 결단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본관 철거는 10여년 동안 계속 논란이 됐고 얘기가 됐다. 반대하는 측에서도 충분히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추진했다."

- 시청사 설계 재공모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존 설계안을 쓸 수가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3개국이 들어가지 못하고 의회에서 요구하는 별도 청사를 건립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설계안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설계 변경과 재설계 중 검토를 했다. 그러나 설계 변경과 재설계 두 가지 경우 비용의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설계안이 비효율적으로 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재설계를 하는 것이다. 정부 세종청사 초기에 관리소장을 지내 잘 알고 있다. 재설계로 그동안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청사는 효율적으로 짓고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시민들이 찾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 이범석표 ‘성과주의’ 인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재 성과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번 인사도 그렇고 이번에도 일과 성과를 보면서 하고 있다. 과장급 이상은 다 보고 있으니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팀장급 이하는 모두를 다 보기엔 어려움도 있지만 민선 8기 들어 업무성과를 보인 직원이 승진인사에 포함됐다. 앞으로도 계속 일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사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결과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근평제도가 문제가 있는데 개선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이범석표 성과 중심인사는 시작됐다."

- 내년이 통합청주시 10주년인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청주·청원 통합10주년이라고 엄청나게 큰 이벤트를 할 생각은 사실 없다. 아직도 청주·청원이 화학적 통합이 안된 부분이 있긴 하다. 통합된 지가 이제 9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그런 것을 가지고 따지고 그래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통합된 지 10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의미를 부각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아직도 청원지역에 계신 시민이 소외감이 있기 때문에 배려하고 농촌 지역에 대해서는 더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  청주교도소 이전, 명암타워 활용 등 현안은 어떻게.

"청주교도소는 1979년 사용 승인된 교정시설로 낡고 오래된 데다 시설면적이 협소해 과밀 수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확장·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특히 청주교도소 주변은 산남지구 택지개발사업, 가마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도심이 점차 확장되면서 주거·교육시설이 밀집했다. 서남부권의 개발과 확장을 위해서는 교도소 이전이 꼭 필요한 상황으로 현재 청주교도소 이전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이다. 다수의 이전대상지를 고려하고 다양한 사업방식을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법무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교도소 이전은 장기간에 걸쳐 많은 사업비가 드는 쉽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서남부권 도시 발전의 초석을 다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명암타워는 시민들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되돌려 줄 예정이다. 명암타워가 있는 명암저수지는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여가·휴식·운동 공간이지만 상대적으로 명암타워는 컨벤션, 회의실로만 운영될 뿐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허가 기간이 지난달 만료되면서 그동안 민간에 있었던 명암타워의 운영권이 현재는 청주시로 넘어온 상태다. 운영권이 넘어오기에 앞서 청주시에서는 명암관망탑 활용방안 수립용역을 진행했고 그 결과 명암타워를 청년창업, 어린이 특화시설, 시민 문화예술전시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명암타워를 청주의 랜드마크로 재조명되도록 탈바꿈 계획을 세웠다."

- 2년차 계획과 마무리 인사는.

"민선 8기가 꿈꾸는 청주는 86만 청주시민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글로벌 명품 도시,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 도시, 더 나아가 10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가꾸는 것이다. 그동안 시민 간 갈등이 지속돼 왔던 청주시청사 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라는 청주의 3대 현안을 해결했고 무심천 미호강 통합하천사업 선정, 국가철도클러스터 유치,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등 청주가 대규모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가시적 성과를 끌어냈다. 정체됐던 청주가 하나씩 변하기 시작했다. 민선 8기 2년차인 2024년이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도시와 농촌을 구석구석 살펴 문화, 여가, 생활체육, 의료복지 등 청주시민 모두가 일상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이와 함께 꿀잼도시 조성을 위한 대규모 민자유치, 오송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중장기적 공약사업을 본격 추진해 민선 8기 청주시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평소 호랑이와 같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안을 분석하고 황소처럼 우직하게 실천한다는 뜻의 호시우보(虎視牛步)란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호시우보의 마음가짐으로 예리한 통찰력으로 청주의 미래를 보고 시민을 위해 우직하게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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