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청사 위치<上>
청주시민 40.8·청원군민 32.6% 투표
접근성·편리성 등 고려해 최종 결정

▲ 2013년 6월 20일 청원·청주통합추진 공동위원들이 통합 청주시청사 위치 결정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13년 6월 20일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청주시 흥덕구(현 서원구) 사창동 통합추진지원단 회의실에서 제15차 위원회를 열고 새 시청사의 위치를 현 청주시청사(북문로 3가 89-1)로 확정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청원군 지역에 신설될 2개 구청의 후보지선정, 임시청사 소재지 결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통합시 4개 구 구역획정 및 청사 위치선정 연구용역’을 진행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현 청주시청사 일원, 청주종합운동장 일원, 복대동 대농지구 일원,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원을 후보지로 제시했었다. 4개 후보지의 평가점수는 각각 87.2점, 80.3점, 79.8점, 69.4점으로 현 청주시청사 일원이 1순위로 평가됐다.

주민투표 전 통합 추진 과정에서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는 통합시청사의 청원군 지역 설치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최종 합의된 상생발전방안에서는 ‘통합시청 군 지역 설치 문제는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에서 요구한 사항을 최대한 존중하고 통합결정 후 통합출범위원회에서 연구용역을 통해 신청사 건립여부 및 청사 위치에 대해 주민접근성, 교통편리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으로 변경됐다.

이 같이 합의가 이뤄진 이유는 청원군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옛 청원군은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었다. 청원군 지역으로 시청사를 이전한다는 것은 청원군의 반대 지역에서는 시청사가 더욱 멀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옛 청원군청 및 청원군을 관할하는 각종 공공기관의 청사가 청주시에 자리했던 이유기도 하다.

통합 청주시청사 예비후보지는 최초 8개 지역이었고, 그 중 3개 지역이 청원군에 위치했었다. 4개로 압축된 최종 후보지에는 학천리 광역매립장만 포함됐다.

통합 청주시청사 위치 결정을 위한 주민 여론조사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동일하게 각각 500명씩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 모두 현 청주시청사를 1순위로 선택했다. 청주시민은 40.8%, 청원군민은 32.6%가 현 청주시청사를 뽑았다. 청원군민은 청원군 지역의 유일한 후보지였던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원에 대해 불과 6.6%만 지지했다. 청원군민이 현 청주시청사를 1순위로 선택한 것은 접근성과 편리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통추위에서 최종 의결되며 현 청주시청사는 통합 청주시청사로 확정됐다. 이후 구청사, 농수산물도매시장, 터미널 등 유치 경쟁이 벌어졌던 각종 시설들에 대한 위치가 정해졌다. 신설 혹은 이전이 확정된 시설의 기준은 통합 청주시청사였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이후 지방선거 혹은 새 시청사 신축에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불거졌던 통합 청주시청사 위치 이전론은 힘을 받지 못했다. 통합 청주시청사의 위치가 바뀌면 다른 시설의 결정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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