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구 획정<下>
동질형·통합형·혼합형 제시
최종유형 3개안 모두 통합형
청원 옥산면 분구 고려 배치
명칭선정 여론조사결과 반영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도와 청주시·청원군은 2013년 2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하 연구원)에 4개구의 구역을 획정하고 명칭을 선정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원은 1단계로 동질형, 통합형, 혼합형의 3가지 기본유형을 제시했다.

동질형은 무심천을 중심으로 나눠졌던 상당구와 흥덕구의 기본 형태를 유지한 채 청원군 지역을 중심으로 변형을 줬다. 통합형은 청주와 청원을 열십자(十)로 구분해 완전히 새로운 4개 구를 만드는 안이었고, 혼합형은 청주시 복판에 중앙구를 신설하고 동질형과 통합형을 절충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놓고 이견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전국 대부분 대도시에 중구(中區)가 존재한다는 이유와 광역권 도시에서는 도시의 중심기능을 위해서는 중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심천을 중심으로 양측에 있는 구도심을 한개구로 만들어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추진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청원군은 열십자형태의 통합형을 선호했다. 중구가 만들어지면 인구와 주요 시설이 집중되기 때문에 표를 의식한 차기 청주시장이 예산을 집중하게 되고 옛 청원군 지역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연구원은 3가지 기본 유형을 통한 9개 안을 도출해 전문가 위원회에 전달했고, 평가를 통해 최종 3개 안으로 압축됐다. 3개 안은 모두 열십자형태의 통합형이었다.

2013년 3월 5일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사전토론회가 열렸다. 또 연구원이 제시한 3개 안을 놓고 같은해 4월 18일 상당구청(현 청원구청)에서 주민설명회와 주민선호도 조사가 실시됐다.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2013년 4월 30일 최종안을 의결했다. 무심천을 중심으로 열십자로 구를 나누돼 가장 큰 특징은 청원군 옥산면을 오창읍이 아닌 오송읍과 같은 ‘라구역(현 흥덕구)’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당시 획정안에 따르면 각 구의 인구는 가구역(현 청원구) 16만 2422명, 나구역(현 상당구) 17만 9867명, 다구역(현 서원구) 22만 8659명, 라구역(현 흥덕구) 25만 6681명으로 라구역의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직 오송의 개발이 본격화되기 이전임에도 옥산면을 라구역에 포함시킨 이유는 향후 오송읍과 옥산면, 강내면이 서북부 발전의 축이되고 이 지역의 인구가 늘어날 경우 새로운 구를 신설하는 분구가 쉬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도 흥덕구청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민원 및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

4개구 구역이 획정된 후에는 명칭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4개구별 3개씩 12개의 안을 놓고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 각각 가구역은 ‘청원구’(54.8%), 나구역은 ‘상당구’(55.2%), 다구역은 ‘서원구’(42.8%), 라구역은 ‘흥덕구’(47.4%)가 1위로 조사됐다. 2013년 5월 30일 통추위는 청원구, 상당구, 서원구, 흥덕구를 통합 청주시의 4개 행정구로 의결했다. 하지만 반발도 있었다. 가구역의 명칭을 초정구로 하자고 주장했던 내수·북이공동발전협의회와 오송구를 주장한 옥산발전위원회는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두 단체는 통추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자 결정을 받아들였다.

통추위 의결을 거친 4개구 명칭은 2013년 6월 28일 청주시의회, 8월 22일 청원군의회, 9월 11일 충북도의회를 통과했고 안전행정부는 2014년 3월 11일 ‘통합 청주시 자치구가 아닌 구 설치’를 승인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